적자로 허덕이던 ‘이 회사’…”뚝심으로 해냈다” 최상의 시나리오 ‘현실로’

조선업, 건설업 등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
어려운 시기 극복하고 끝내 글로벌 경쟁력 이뤄
HJ중공업
HJ중공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어려운 상황에서 잘 버텨주더니 결국 이렇게 좋은 소식이 들리네요”

HJ중공업이 새해 초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있다.

한때 조선업 불황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던 HJ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4조7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매출 2조1621억 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로, 조선과 건설 분야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HJ중공업
HJ중공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조선·건설 부문에서 역대 최대 수주 실적

HJ중공업의 이런 성과는 조선과 건설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먼저, 조선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한 1조75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영도조선소 단일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해군 특수선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유도탄고속함 성능개량,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 등 약 5504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고,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으로 1조2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수주에도 성공했다.

한편, 건설 부문에서는 약 3조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새만금국제공항, GTX-B노선, 필리핀 세부 신항만 등 대형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전년도 실적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로써 HJ중공업은 조선과 건설 부문을 합쳐 수주 잔량이 9조3000억 원에 달하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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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위기의 상징에서 부활의 아이콘으로

HJ중공업의 이런 성공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사례로 우리나라 조선업의 굴곡을 그대로 보여줘 더 값지다.

1937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68년 민영화 이후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했으나, 1980년대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진그룹에 인수돼 한진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한진중공업은 2007년 필리핀 수빅에 초대형 조선소를 설립하며 주목받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적자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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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결국 2016년 채권단 자율 협약을 신청했고, 2019년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고통을 겪었다.

2021년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같은 해 12월 사명을 HJ중공업으로 변경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사명 변경 이후 HJ중공업은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며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12년 만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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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친환경 기술과 특수선 경쟁력으로 도약

이러한 HJ중공업의 재도약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쌓아온 기술 개발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과 해군 함정, 고속상륙정 등 특수선을 중심으로 한 조선 부문과 안정적인 건설 부문 실적이 HJ중공업에 큰 힘이 됐다.

HJ중공업은 앞으로도 탈탄소 기술을 바탕으로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 선박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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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미국 해군 정비·보수·유지(MRO) 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외 대형 공사 수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쌓아온 특수선 기술력과 환경을 고려한 선박 개발 역량이 이번 성과의 원동력이었다”며 “앞으로도 조선업계를 선도하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에서 HJ중공업으로 간판을 바꾸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한 이 회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 성공 사례를 넘어 위기를 극복한 한국 조선업의 희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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