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8만7000원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하나증권이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올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주가와 목표가 사이의 괴리율이 60%를 웃돌면서,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13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29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중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만 223조원으로, 기존 추정치 192조원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D램 가격 예상 상회…2분기도 견조세 전망
하나증권이 실적 전망을 끌어올린 핵심 배경은 메모리 가격의 강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상승 폭이 커 2분기부터 B2C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가격 저항이나 주문 강도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다”면서도 “스마트폰 업계 2강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점유율 확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반 D램 중심의 가격 상승에 더해 우호적 환율 흐름도 실적 상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전 응용처에서 메모리 수요가 뒷받침되는 구조다.
HBM 경쟁력 입증…저평가 해소 국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우려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HBM 경쟁력이 점차 입증되면서 삼성전자가 저평가를 받을 이유가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실적,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모멘텀(상승 동력)을 모두 확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2조원, 영업이익은 38조원이다.
주주환원 재원 389% 급증…배당 대폭 확대 가능성
이번 리포트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대목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준으로 주주환원에 활용 가능한 재원이 9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배당과 자사주 취득 비율(배당 58%·자사주 42%)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381% 증가한 8029원, 3월 12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3%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상반기 자사주 소각까지 반영하면 배당금은 8135원으로 소폭 올라간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병행될 가능성도 높아 배당금이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자사주 소각은 주주 가치 상향과 직결된다”며 “자사주를 활용한 별도의 밸류업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포트는 단순 배당 인상을 넘어 자본 구조 최적화를 통한 종합적 주주가치 제고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