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은행원이 된다”…
금융권에 부는 ‘디지털 혁신’ 바람
2004년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에서는 2035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는 고도로 발달한 로봇이 등장하며,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준다.
가정부로 집안일을 돕거나 노인을 돌보는 등, 다양한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영화 속 인공지능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멀기만 한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대출 상담도 하고, 외국어 통역도 해주면서 은행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권이 생성형 AI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12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은행과 보험사들은 앞다투어 AI 기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은 보안을 이유로 외부 AI 도입이 제한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상용 AI는 물론 오픈소스 AI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최근 9개 금융사의 10개 AI 서비스를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AI 도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금융사들은 AI 활용 목적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상용 AI와 오픈소스 AI를 모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 은행원의 시대가 온다
신한은행은 이미 서울 중구에 업계 최초의 AI 무인점포를 열었다. 이곳의 ‘AI 은행원’은 입출금 계좌 개설부터 외화 환전까지 64개의 창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외국어 실시간 번역 서비스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쉬운 설명 가이드도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금융권 최초로 AI 대출 상담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난해부터 직원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지식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AI 보장분석 서포터’를 선보인다.
AI가 방대한 양의 보장 분석을 쉽게 요약해 설계사에게 핵심 사항을 제공하고, 고객 맞춤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보장을 찾아내 신뢰도 높은 상담을 가능하게 한다.
한화생명은 ‘고객 맞춤형 화법 생성 솔루션’으로 설계사들에게 최신 뉴스 기반의 세일즈 화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AI 도입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 9월 약 2주간의 신청 기간에만 74개 금융사가 141개 서비스 활용을 신청했다.
금융당국도 고객 신용정보의 가명처리 후 AI 분석 허용, 고객관리와 보안관리 영역의 클라우드 서비스 허용 등을 검토 중이다.
“사람이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대신하면 고객과 회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업계의 기대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진심 Ai상담원 개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