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드디어 다시 재부활?
반도체주 떠난 외국인이 주워 담는 이유는?
최근 ‘엔비디아 쇼크’로 인하여 국내 반도체 대장주였던 삼성전자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인 개미들과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2조880억을 매도하였고, 기관 역시 삼성전자를 1조 3천 782억 팔아 치웠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3조2천343억원을 순매수하는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에서 빠져나간 투심은 바이오주나 이차전지주로 옮겨 붙었다. 이런 현상을 통해 다시 이차전지주의 추세가 돌아온 것 아니냐는 분석 역시 이어지고 있다.
LG 에너지 솔루션, 개미와 외국인·기관의 평가 엇갈렸다
지난 9월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8월 5일에서 9월 5일 동안에 LG 에너지솔루션 4815억 원을 매도해 순매도 1위 종목을 기록하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캐즘 현상(상용화 되기 전에 겪는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은 뒤 부진한 주가 그래프를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라고 판단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선택은 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LG 에너지솔루션을 2777억 원 매수하였고, 기관은 2032억 원 매수하였다.
같은 기간 동안 개미 투자자들의 순매도 1위 종목이 LG 에너지솔루션이었으나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순매수 1위 종목 역시 LG 에너지솔루션이기에 엇갈리는 판단이 이목을 끌고 있다.
외국인·기관, “이차전지 회복 가능”
윌스트리트를 대표하는 투자 은행 모건 스탠리에서는 지난 8월 말, 전기차 판매가 상향할 것이라 예측하고 LG 에너지솔루션의 목표치를 상향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는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대형 차량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감축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였으며, 최근 미국에서 금리 인하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전기차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테슬라가 내년에 생산하는 모델Y에 LG 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 상승과 함께 LG 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동안 반도체주에 몰려 있던 투심이 이차전지주로 옮겨올 것인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개미, “이차전지 리스크 많아…”
그에 반해 개미들은 여전히 이차전지주에 미온적인 반응이다. 전기차 관련한 부정적인 이슈들로 생겨난 ‘전기차포비아'(전기차 공포증) 현상이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전기차 화재는 충전과 주차 중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름철에 가장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 10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를 시범 시행하기로 결정한 상황이기에, 아직 섣부른 투자는 이르다는 것이 개미들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업계에서 향후 캐즘 현상을 탈피하여 다시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지와 이차전지주가 이런 상황에서 반등할 수 있을 지로 개미들 사이에서는 여전한 공방전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