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최고치에 다다른 환율,
우리 경제 어디로?
외환시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얽히며 원화 약세가 심화되었다.
경제의 심장부라 불리는 외환시장에서는 “이대로라면 1,500원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미국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금리 낮췄지만 환율 오른 이유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이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연준은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밝히며 금리 정책의 보수적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표는 즉각 시장에 반영됐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 인덱스가 108.17까지 상승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국내 환율 시장의 움직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날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53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1,450원을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는 1달러당 1,448원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1,450원을 목전에 둔 상태라 불안한 것은 매한가지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의 이중 압력이 환율 급등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기조와 일본의 금리 동결이 달러 매수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원화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정부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과도한 변동성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긴급회의를 열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와 더불어 장기적인 경제 회복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MF주역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