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수천조 묻혔다더니 “결국 빈손”…액트지오 CEO 수령액이 ‘무려’

대왕고래, 탐사 끝에 ‘경제성 없음’ 결론 내려
또다시 불붙은 액트지오 전문성 논란
정부, 나머지 6개 구역 추가 탐사 가능성 시사
대왕고래
대왕고래 액트지오 / 출처: 연합뉴스

“수천조가 묻혀있다”던 동해 바다에서 발견된 것은 ‘가스 징후’뿐이었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가 경제성 부족이라는 결과로 막을 내렸다.

기대와 달리 ‘빈손’으로 끝난 대왕고래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 결과에 대해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으나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왕고래
대왕고래 액트지오 /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12월부터 47일간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시추 작업이 막을 내렸으며,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4일 모든 작업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이번 탐사가 완전한 실패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는 목표 유망구조 주변에서 여타 지점보다 높은 수준의 가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비록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동해 지역의 탄화수소 저류층 존재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반복되는 액트지오 논란과 40억 원의 용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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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액트지오 / 출처: 연합뉴스

이번 탐사 실패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신뢰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액트지오는 영일만 일대에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을 제기했고, 최근에는 울릉분지에서 51억 배럴의 추가 매장 가능성까지 주장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초기부터 이 회사의 실체는 의문투성이였다. 액트지오는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1인 기업으로 밝혀졌으며, 미국 텍사스주의 한 가정집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현지에서 세금 체납 이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부실 업체’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용역비는 4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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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액트지오 / 출처: 연합뉴스

최근에는 마귀상어 프로젝트 유망성 평가까지 연이어 수주하며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정부의 섣부른 발표와 후속 계획

하지만 이러한 의혹들이 제기되기 전부터 정부는 이미 프로젝트를 공식화하며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긴급 대국민담화에서 “되기만 하면 수천조가 나오는 것”이라며 직접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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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액트지오 / 출처: 연합뉴스

산업부는 6일 “정무적 영향이 개입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부는 이번 탐사 데이터 정밀 분석을 위해 액트지오를 배제하고 미국의 전문 분석기관인 코어랩과 우선협상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6개 유망구조는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한 추가 탐사를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산자중기위 의원들은 “투명한 정보공개와 공정한 연구·검증이 없었다”며 정부의 안일한 접근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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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액트지오 / 출처: 연합뉴스

한국석유공사는 “5~6월 발표될 분석결과를 토대로 해외 메이저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원 탐사의 특성상 한 번의 실패로 전체 프로젝트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현재는 폐광된 동해-1 석유가스전의 경우에도 9번의 실패 끝에 10번째 시추에서 2조 원대의 경제성 있는 매장량을 발견한 바 있다.

향후 정부가 이번 탐사에서 얻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남은 유망구조 탐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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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우를 고래로 둔갑한 윤통령식 사기.ᆢ반드시 특검 실시하여, 고래등 좀 터트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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