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이 정도는 한다는데”…부모 욕심에 웃음 잃는 아이들

5년 새 3배 늘어난 진료 건수
조기 사교육이 정서에 부정적 영향
실효성 없는 학습 투자, 재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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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교육의 부작용 / 출처 : 연합뉴스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우울해졌는지 모르겠어요.”

서울 강남에 사는 한 부모는 요즘 들어 아이가 말을 아끼고, 사소한 일에도 불안해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걱정했다.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더 일찍 영어를 시작하고, 여러 개의 학원을 병행하는 일상이 계속되던 중이었다.

강남 3구, 아동 우울·불안 진료 3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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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교육의 부작용 / 출처 : 연합뉴스

25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거주 만 9세 이하 아동의 우울증·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는 5년간 3배 넘게 증가했다.

2020년 1천여 건이던 청구 건수는 매해 급증해 2024년엔 3309건에 달했다.

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1442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남구(1045건), 서초구(822건) 순이다. 이는 서울 전체 자치구 평균치의 3.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강남 3구의 사례는 도시 내 특정 지역이 겪고 있는 ‘과잉 교육’의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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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교육의 부작용 /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영어유치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체 240곳 중 59곳이 강남 3구에 몰려 있었다. 전체의 25%에 달한다.

강남구에 25곳, 송파구에 21곳, 서초구에 13곳이 위치해 있다. 이는 조기 영어 교육이 집중된 지역과 아동 정신건강 문제의 분포가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교육 효과, 기대 이하…오히려 부작용도

육아정책연구소의 실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 시기의 사교육은 언어·문제 해결력 등 핵심 인지 능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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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교육의 부작용 / 출처 : 뉴스1

사교육 경험이 많을수록 자존감이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정서적 안정성과 타인 이해, 성실성 등 정서·행동 특성과의 상관관계도 거의 없었다.

한편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천억 원으로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7만 4천 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고, 초등학생만 놓고 보면 11.1%나 늘어난 44만 2천 원에 달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3천 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으며, 사교육 참여 학생만 기준으로 하면 이 수치는 78만 2천 원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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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교육의 부작용 /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진선미 의원은 “지금의 과열된 사교육 구조는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분명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며 “교육부는 조기 학습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아동의 심리 건강을 중심으로 대책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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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을 죽이네! 손자가 미국에서 초등3학년까지 다니다 귀국해서 4학년부터 다니느데

  2. 바보 학부모가.바보 학생들만 만드니다.
    윗물이 혼탁하니.어찌 아랫물이 맑아지려니?
    주제를 아세요
    그것이 참부모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