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장 원스톱 생산체계
미국 원전 르네상스 수혜
SMR 제작기간 3개월 단축

‘올해 1월에 1억원 투자했으면 1년도 안 돼 4억원’.
미국발 ‘원전 르네상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움켜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13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현장 방문 이후 낸 보고서에서 “가스터빈, 원자력 등 핵심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규헌 선임연구원은 “수요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와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는 구간”이라며 “의심을 거두고 확신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독보적 ‘원스톱 공정’…AP1000 최다 공급사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은 창원 공장 내부에 집약돼 있다. 주조·단조 같은 기초 소재 가공부터 복잡한 발전설비 완성까지 한 공간에서 처리하는 ‘일괄 생산 체계’를 갖췄다.
이처럼 외부 협력 없이 자체 조율만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는 세계에서도 유일하다. 이 경쟁력은 미국 정부의 800억 달러 규모 AP1000 원전 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사업에서 원자로 6기, 증기발생기 12기를 동시 공급한 유일한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보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텍사스 AI 캠퍼스 부지에 건설될 AP1000 원전 4기에 들어갈 주단소재 제작 계약까지 따냈다. 여기에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 신규 진출 기회도 열려 있어, 향후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SMR·가스터빈도 ‘속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제작 기간을 기존 17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는 기술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연간 20~30기 생산이 가능한 설비 확장도 진행 중이다.
또한 SMR 첫 수주처로는 미국 TVA 프로젝트가 거론되고 있으며 가스터빈 부문 역시 AI 확산에 따른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현재 연간 6~8기 수준인 생산량을 2028년까지 12기로 늘릴 계획이며 연내 미국 수출 물량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턴어라운드 본격화, 단기 실적은 ‘성장통’

성장 기대가 높지만 단기 수익성은 고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10조7000억원에서 최대 14조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매출 전망도 7조8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보다 12~17% 낮은 3100억~3300억원으로 하향됐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50% 이상 낮았던 ‘어닝 쇼크’의 여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장기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단기 수익성은 다소 희생됐지만, 4분기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CP 인증까지 확보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자율준수무역거래자(CP) 최고 등급인 ‘AAA’ 인증을 재지정 받았다고 밝혔다.
전략물자 수출의 신뢰성을 확보한 셈이다. 이 인증은 전략물자를 안정적으로 수출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기업에게 주어진다.
또한 미국·영국 등 수출통제체제 가입 국가와의 거래에서 수출허가 면제 등 각종 혜택이 따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4년 업계 최초로 AAA 등급을 받은 이후, 올해 네 번째 인증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수출관리 시스템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