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일터 잃었다”…할리우드 현장에 ‘정적’ 흐르는 이유

한순간에 일터 잃은 수백 명
멈추지 않는 할리우드 구조조정
‘콘텐츠 제국’ 디즈니에 무슨 일이
디즈니
디즈니 구조조정 / 출처 : 연합뉴스

디즈니는 오랫동안 꿈과 마법의 상징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의 이름에서 들려오는 단어는 이전과 다르다.

감원, 구조조정, 축소 같은 현실적인 단어들이 디즈니의 이름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지난 2일, 디즈니는 영화와 TV 부문에서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원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마케팅, 홍보, 캐스팅, 콘텐츠 개발, 재무 운영 등 핵심 부서를 아우르는 해고였다.

이번 조치는 2023년 7천 명 감축에 이어 올해 3월 자회사 ABC 방송에서 200명을 정리한 데 이은 추가 감원이다. 반복되는 감원은 일시적인 조치가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시사하고 있다.

줄어드는 콘텐츠, 흔들리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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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구조조정 / 출처 : 연합뉴스

디즈니의 인력 감축은 콘텐츠 제작 편수 감소와 맞물려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디즈니플러스는 전 분기보다 70만 명의 구독자가 줄었다.

한국 시장에서는 국내 플랫폼에 밀려 점유율이 바닥까지 떨어졌고,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024년 말부터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도 시행됐다. 가족 외 이용자는 별도 요금을 내야 하면서 구독자 이탈 우려가 커졌다. 콘텐츠 제작 감소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졌고, 할리우드 현장에는 적막이 흘렀다.

디즈니뿐 아니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등 경쟁사들도 유사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할리우드 전반이 ‘축소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은 선방했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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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구조조정 / 출처 : 연합뉴스

아이러니하게도 디즈니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2025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주당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넘었다. 일부 콘텐츠의 흥행과 테마파크 수익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한 테마파크 방문객 감소와 NFL 등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따른 제작비 부담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디즈니의 위기를 단순한 기업 문제로 보지 않는다. OTT 시장 포화와 플랫폼 경쟁 심화,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등 복합적인 산업 위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즈니는 한때 고용 안정성 면에서 모범 기업으로 꼽혔다. 전체 직원의 76%가 정규직일 정도로 구조가 탄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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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구조조정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반복되는 감원은 그마저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콘텐츠 제작이 줄면서 창작자들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할리우드는 이제 더 이상 꿈의 공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디즈니는 여전히 세계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그 중심마저 흔들리는 지금, 디즈니가 언제까지 ‘마법’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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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성애등 좌파 아젠다에 몰두하다가 사탐들이눈을 뜨면서 쇠퇴하고 있는거지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