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가요’ 하더니 “하루에 80만 명 우르르”… 다름 아닌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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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쿠폰에 영화관 접속 ‘마비 사태’
티켓값 6000원 싸지니 관객 쏟아져
남은 건 ‘가격’보다 더 큰 숙제였다
영화관
영화 입장권 할인 쿠폰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5일, 정부가 영화 입장권 할인 쿠폰을 배포하자 CGV·롯데시네마 등 주요 영화관 앱과 홈페이지가 순식간에 마비됐다.

할인권을 받기 위한 대기시간만 3~4시간에 달했고, 접속 인원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느려지는 현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영화 한 편 값을 아끼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섰다. 이는 곧 관객이 떠난 건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이라는 장벽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

물가는 3% 오를 때 관람료는 2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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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입장권 할인 쿠폰 / 출처 : 연합뉴스

영화 관람료는 팬데믹을 지나며 가파르게 인상됐다. 2019년 1만 1000원이었던 일반 티켓 가격은 2022년 1만 4000원까지 올랐고,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 물가 상승률이 3.2%였던 것을 감안하면, 영화표 값은 지나치게 비싸졌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이번 정부 할인 이벤트가 벌어지자 관객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문화가 있는 날’인 30일, 이날 하루에만 극장 관객은 80만 명을 넘겼다.

CGV 측은 “7월 일일 관객 수로는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였다”며 “여름휴가 시즌과 할인 효과, 신작 개봉이 겹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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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입장권 할인 쿠폰 / 출처 : 연합뉴스

극장이 한때 사람들의 여가 생활 중심에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 야구장, 캠핑장, 콘서트처럼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팬데믹을 지나며 사람들은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에 익숙해졌고,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는 점점 줄어들었다.

문제는 극장이 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팬데믹이 끝나면 관객이 예전처럼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에 기댔을 뿐, 가격 외에 새롭게 제시할 만한 소비 경험이나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했다.

티켓값만 높아졌을 뿐, 관객이 얻는 가치는 그만큼 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쿠폰은 불씨일 뿐…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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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입장권 할인 쿠폰 / 출처 :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총 450만 장의 할인권을 배포했으며, 9월 2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 등 기존 할인과도 중복 적용이 가능해 일부는 단돈 1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처럼 반응은 뜨거웠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극장에 가야하는 명분을 다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관객은 다시 흩어지고 말 것이다.

할인 쿠폰으로 살아난 불씨를 새로운 경험으로 키워내는 일이 지금 영화관의 과제다. 관객이 영화관에서 소비하는 것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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