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믿고 넣었는데 “이렇게는 못 살겠다”…저축자들 ‘한숨’

은행 예금 금리 줄줄이 하락
대출 금리는 그대로 유지되며
예대금리차 8개월째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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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인하 / 출처: 뉴스1

“이렇게 금리가 떨어지면 저축할 이유가 없습니다.” 최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발표하자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금융권은 시장 상황을 이유로 예금 금리를 내리면서도 대출 금리는 유지해 예대금리차가 계속 확대되는 상황이다.

예금 금리 ‘뚝뚝’, 대출 금리는 ‘제자리’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3일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30%포인트(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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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인하 / 출처: 연합뉴스

‘하나의정기예금’ 외 5종과 ‘급여하나월복리 적금’ 외 7종의 기본금리가 상품종류와 기간에 따라 0.10∼0.30%p 내려간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0%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예치 기간이 6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인 예금 금리는 연 2.00%에서 1.80%로, 24개월 이상인 예금 금리는 연 1.80%에서 1.60%로 각각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23일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0.3%p를 내린 데 이어 약 한 달 반 만의 추가 인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 변경”이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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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인하 / 출처: 연합뉴스

최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주요 예금 상품 최대 금리는 2.58~2.60% 수준으로,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8개월 연속 확대되는, 은행 이익의 원천 ‘예대금리차’

문제는 예금 금리는 빠르게 내려가는 반면,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예대금리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38∼1.55%포인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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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인하 / 출처: 연합뉴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5%p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1.51%p), KB국민(1.49%p), 하나(1.43%p), 우리(1.38%p) 순이었다. 이는 작년 7월과 비교했을 때 0.70~1.31%p나 높아진 수치다.

일부 은행의 경우 2022년 하반기 공시가 시작된 이래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3월 예대금리차는 공시 집계가 존재하는 2년 9개월 동안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수요 억제 vs 서민 부담 가중

시중은행 관계자는 “3월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4월 다시 뛰었기 때문에, 특정 은행이 앞장서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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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인하 / 출처: 연합뉴스

4월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보다 4조 5천337억 원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번에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낮아져도 가계대출 급증 우려로 대출금리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증가하는 반면, 저축을 통한 자산 증식을 꿈꾸던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은 “은행들만 배불리고 서민들은 옥죄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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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인과 개인사업자들 죽일 작정인가 왜 금융기관만 배불리나 개인사업자가 고용을 창출하는데 다 차등적용을 해야지 안그럼 공산화로 개인 사업자 없에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