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노후 대비책? “이제는 옛말”… 심상치 않은 상황에 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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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부동산에 공인중개사 수 감소
개업 역대 최저, 온라인 직거래 증가
부동산 시장에 사기 피해 주의보
공인중개사
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 출처: 뉴스1

한때 ‘국민 자격증’이라 불리며 든든한 노후 대비책으로 각광받던 공인중개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신규 개업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기존 업소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그 틈새를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이 빠르게 채우고 있지만,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저 기록한 공인중개사 개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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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 출처: 뉴스1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924명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월 개업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통상 3월은 봄철 이사 시즌과 맞물려 신규 공인중개사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시기지만,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이러한 패턴마저 무너졌다.

올해 1~3월 누적 개업 중개사 수는 2720명으로, 최초로 3000명 선이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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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이런 추세는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15만 4669명만이 지원해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응시자 수는 2021년 27만 884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어려운 생존 환경

이처럼 공인중개사 시장이 위축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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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은 100만 6019건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로, 거래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음을 보여준다.

서울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이 상가에 있는 부동산 숫자보다 거래량이 적은 수준”이라며 “어떤 부동산은 한 달 내내 단 한 건의 계약도 못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시장의 암울한 현실을 전했다.

생존의 위기 속에서 더 큰 문제는 폐업을 결심해도 쉽게 발을 뺄 수 없다는 점이다.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임대 계약이 남아있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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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해 12월 1472명의 중개사가 폐업했지만, 올해는 매월 1000명 안팎에 그치고 있어 ‘강제 영업’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공백 메우는 직거래 플랫폼과 늘어나는 사기 피해

부동산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현상은 기존 공인중개사 시장의 축소와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이다.

전통적인 중개업소들이 줄어드는 동안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등록된 부동산 매물은 2021년 5243건에서 지난해 65만 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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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 출처: 연합뉴스

거래 건수도 같은 기간 268건에서 5만 9000건 이상으로 200배 넘게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공인중개사의 전문성이 배제된 직거래 시장의 확대는 새로운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정식 중개 절차 없는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사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가짜 집주인’이 매물을 올려 계약금만 챙긴 뒤 사라지는 수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피해자 상당수는 20~30대 청년층으로,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의 보증금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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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 출처: 뉴스1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에 대해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여전한 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거래가 줄었다”며 “임대차 시장도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개업에 나서는 중개사들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불가피한 변화의 흐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플랫폼 기반 거래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대로 방치하면 부동산 시장의 기본 질서와 소비자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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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비자 신뢰는.. 공인중개사가 낀 전세사기, 신탁사기 등에서 더 많이 무너지지 않았을까요.

    공인중개사를 믿을 수 없게 된 각종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할 건지를 고민이 필요하지 않겠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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