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 밥도둑 꽃게,
곧 먹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가을이 되면 꼭 생각 나는 제철 음식이 있다. 바로 명실상부 ‘밥도둑’, 꽃게다.
가을 제철 수산물로도 대표되는 꽃게, 그중에서도 수꽃게는 가을이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가을철을 맞아 꽃게 조업도 본격화되었지만, 어민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꽃게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유례없는 고온 현상이 지속되었다.
이는 곧 바다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수온 특보가 71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고, 바닷물 온도도 올라갔다.
바닷물 온도가 꽃게의 활동에 적합한 20도를 크게 웃돌며 꽃게 어장이 넓게 분산되었고, 이는 어획량 감소로 직결되었다.
실제로 올해 서해 연안의 9월 꽃게 위판량은 2,707t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7.5% 감소한 수치로, 어획량이 감소하니 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꽃게의 위판 가격은 1kg당 8,410원으로 전년 대비 35.4% 상승했다고 알려졌다.
어민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재해보험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는 비단 꽃게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양식 어종의 폐사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양식 어류 폐사 규모는 약 4,923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55% 이상 증가했다.
특히 경남, 충남, 전남 등 연안 지역에서 양식어가 피해가 심각했으며, 제주에서는 연산호 대량 폐사 사태도 발생했다.
양식 업계 피해액은 무려 594억 원으로, 지난해 폐사 규모인 207억 원 피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어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정부의 정책보험인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재해보험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나왔다.
전체 80종의 양식수산물 중 28종에만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어가가 60%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또한 타격을 주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져만 가는 중이다.
서해 NLL 일대에서 활동하는 중국어선의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하여 일평균 156척에 달했다.
서해의 이상기후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어민들의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재해보험 가입 등을 위한 정부의 관련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밥도둑인지 게도둑인지,당장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줘도안먹는 꽂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