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HBM으로 시장 판도 바꾼다
마벨, 삼성·SK하이닉스와 손잡아
“엔비디아만 바라보다간 큰일 날 것 같았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수를 둘 수 있겠어”,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기업들 실적에도 좋을 텐데, 기대되네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가속기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마벨 테크놀로지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 손잡고 맞춤형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나섰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요구가 커지면서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가속기 성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협력해 자사의 AI 가속기 ‘XPU’를 위한 맞춤형 HBM 컴퓨팅 아키텍처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새로운 아키텍처는 기존 제품 대비 컴퓨팅 성능이 25% 향상되고 메모리 용량도 33% 확대됐으며, 소비 전력은 70%가량 줄었다.
이는 아마존의 추론용 칩 인페렌시아,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100 등 마벨이 제작하는 AI 가속기의 성능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폭발적 성장세 보이는 마벨, 한국에는 다변화의 기회
마벨은 최근 아마존과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마존이 최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차세대 AI 칩 ‘트레이니움’은 마벨의 AI 맞춤형 수익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마벨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6년 당시 5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마벨의 시가총액이 연간 매출이 10배나 많은 인텔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메모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에 맞춤형 HBM4 공급을 추진하며 고객사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소프트웨어와 용도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HBM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들어가는 HBM4가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만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맞춤형 HBM 도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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