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상대도 안 된다” 안심했는데…삼성·LG 점유율 하락에 ‘초비상’

미니 LED 시장 중국이 주도 중
삼성·LG, 프리미엄 방어전 펼쳐
OLED 강세 속 미니 LED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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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니 LED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화면은 커지고, 가격은 낮아졌다.”

TV 시장에 대변화가 찾아왔다. 한때 ‘프리미엄’의 상징이던 OLED가 점유율을 내주고, 미니 LED가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엔 ‘가격’을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중국 기업들이 있다.

중국이 이끄는 미니 LED 돌풍

올해 전 세계 미니 LED TV 출하량은 1,15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년 대비 50%가 넘는 증가율을 예측하며, 그 주역으로 TCL과 하이센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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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니 LED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의 백라이트를 더 작고 촘촘한 LED로 대체해 명암비와 밝기를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OLED보다 저렴하면서도 화질 경쟁력을 갖춰 ‘가성비 프리미엄’으로 불린다.

중국 TCL은 지난 2019년 미니 LED TV를 처음 상용화한 뒤 빠르게 시장을 넓혔고, 하이센스와 샤오미도 뒤를 따랐다. 하이센스와 TCL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합산 6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OLED TV는 여전히 ‘기술력의 정수’로 꼽히지만 출하량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올해 출하량은 679만 대로 예상되며, 미니 LED의 추격에 비하면 속도가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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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니 LED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OLED 중심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 기술을 탑재한 QD-OLED 외에도 미니 LED 기반 네오 QLED 라인업을 병행하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OLED에 더해 QNED로 명명한 미니 LED TV 제품군을 함께 운영하며 ‘듀얼 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다만 OLED TV는 100인치 이상 대형화를 위한 기술적 장벽이 있는 데다, 가정용 설치와 운반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품 크기가 97인치에서 멈춰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수성 VS 콘텐츠 생태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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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니 LED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시장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하이센스와 TCL의 점유율은 각각 24%, 17%로 크게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0%, 16%로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 LED는 결국 LCD 기반이기 때문에 자발광 특유의 명암비를 구현하는 OLED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프리미엄 전략은 OLED 중심으로 유지되겠지만, 시장 확대 차원에선 미니 LED 병행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고화질, 저가격이라는 삼박자를 앞세운 중국 TV 업체의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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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니 LED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업체들이 얼마나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하느냐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의 향배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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