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최저치를 바라보는
중국의 혼인 신고율,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까?
“이런 상황에 결혼하지 않으려는 건 전 세계 어디나 똑같구나”, “중국 상황이 이렇게 안 좋았을 줄은 몰랐네”
최근 중국 결혼 시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국 민정부에서 발표한 통계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동안 중국에서 이루어진 혼인신고 건수는 약 343만 건, 이혼신고 건수는 약 127만 건이었다.
혼인신고는 2013년 이후 최소치이자,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천만’ 부부가 혼인신고를 올렸지만, 2022년에는 680만 건에 불과했다.
1980년 이래 혼인신고가 가장 적게 이루어진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중국 인구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1987년 이후 출산율이 꾸준히 감소했던 중국에 ‘결혼 적령기’의 인구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거품’을 지목하기도 한다. 중국의 부동산이 연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쌉니다” 연일 하락하는 중국 부동산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축 주택 중 가격이 하락한 곳은 전체의 94%였다.
지난 6월에는 한국 인구수보다도 더 많은 아파트 6천만 채가 미분양 상태로 비어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이처럼 디플레이션이 만연한 시기에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 역시 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런 원인은 고려하지 않은 채 혼인 신고율을 늘리기에 급급한 중국 정부의 대책은 많은 이의 비판을 받고 있다.
혼인신고는 수월하게 하되 이혼은 어렵게 하는 쪽으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충동적 이혼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않은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한국 또한 결혼율과 출산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이러한 세태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춰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