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체 생산 나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
세계 최대 전기차 강국으로 성장…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전기차 수출 69.9% 급증… 신흥시장서 영향력 확대

“더 이상 외국산 반도체는 필요 없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이 던진 도발적 선언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용 AI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기술 자립에 나섰다.
2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자체 생산에 속도를 내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부품 국산화로 미래차 선두 굳히기

중국의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제 성과에서 비롯됐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태계를 발판으로 전기차 선두 주자로 올라선 데 이어, 이제는 미래차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까지 자국 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작년 초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1000억 위안(약 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자율주행차용 AI 반도체 ‘튜링’을 개발했으며, 니오도 AI 반도체 ‘NX9031’을 올해 출시하는 세단 ‘ET9’에 탑재할 예정이다.

신흥시장 공략으로 영향력 확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비야디는 작년 7월부터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 거점인 태국에 연산 15만 대 규모의 라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전기차 공장 완공에 이어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으로도 생산기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2024년 1~4월 판매량이 4만 8천 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배나 급증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중국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행보 이면에는 미국의 제재를 돌파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다.
지금까지 중국 전기차 산업의 최대 약점은 반도체 해외 의존도가 90%에 달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기회로 삼았다.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미국산 반도체를 구매하지 말라고 처음으로 공개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제조 산업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모든 업체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유럽 업체들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럽 2위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올해 말 중국 현지에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기업 NXP도 최근 중국 내 파운드리 기업과 반도체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중국의 성장세는 여전히 강하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중국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를 허용하고, 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中國이 中國스럽게 中國하는구나….世界의 中心 中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