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런 적 있었나”… 이례적 경고 메세지에 개미들 ‘어쩌나’

한번 손실 보면 회복에 9년 걸릴 수도
외국인이 한국인 투자자 비아냥 “오징어 게임”
위험한 종목에 투자 쏠림 현상 심화
해외 주식
한국은행 해외 주식 투자 경고 / 출처: 연합뉴스

불과 몇 년 만에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7.6배나 폭증했지만 이제 위험 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서학개미’들에게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된 투자와 고위험 상품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해외에서도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를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며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개인투자자, 5년 만에 해외 주식 투자 7.6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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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 주식 투자 경고 /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2019년 말 152억 달러(약 22조 35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161억 달러(약 170조 7000억 원)로 급증해 5년 사이 약 7.6배 증가했다.

전체 해외주식투자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4%에서 15.6%로 크게 확대됐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가 미국 주식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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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 주식 투자 경고 / 출처: 연합뉴스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보면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은 2019년 말 58.2%에서 지난 18일 기준 90.4%까지 높아졌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투자 종목의 편중이다. 지난 18일 기준 상위 10개 종목 투자 잔액이 454억 달러(약 66조 7000억)로 전체 투자액의 43.2%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구글 등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대부분과 나스닥100,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레버리지 ETF가 포함됐다.

“한국인은 위험 감수하며 빠르게 부자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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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 주식 투자 경고 / 출처: 연합뉴스

미국 투자 시장에서도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지난 13일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이라는 글을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이상 현상 원인이 한국 개인투자자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한국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 실제 한국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라몬트 부사장은 지적했다.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미국 증시 전체의 0.2%에 불과하지만, 특정 틈새시장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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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 주식 투자 경고 / 출처: 연합뉴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폭락 직전 증권을 매수하는 기이한 능력”을 가졌다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예로 들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참가자처럼 한국인도 빠르게 부자가 되려고 큰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하지만, 대부분 좋지 않은 결말을 맞게 된다”고 비판했다.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 “회복하려면 최소 8.6년 필요”

한편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버리지 ETF는 그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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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 주식 투자 경고 / 출처: 연합뉴스

레버리지 ETF는 기초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 또는 3배로 확대하는 상품으로, 주가가 오를 때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 시 손실도 크게 늘어난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연간 -40% 평가손실을 입은 후 원금을 회복하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S&P500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더라도 최소 8.6년을 보유해야 한다.

이마저도 해당 ETF가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계산이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장에서 누적 손실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 지수가 -20% 하락 후 +25% 상승할 경우, 기초 지수는 본전이지만 2배 레버리지 ETF는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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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 주식 투자 경고 / 출처: 연합뉴스

한국은행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이재민 과장은 “한번 손실을 보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서학개미들이 안정적인 투자 이익을 얻으려면 매그니피센트7,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저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이후 주가 하락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는 45억 달러를 순투자했는데, 이 중 M7(8억 달러), 주요 레버리지 ETF(16억 달러) 등 미국 상장주식에 40억 달러(약 5조 8800억 원)를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중 투자가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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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효, 국장 걱정이나 하셔! 경제부총리 검찰총장도 미국장에 수십억 투자하는 나라인데, 걔네들은 한국증시가 주가조작 가능한거 수사 자료까지 가지고 있어! 그래도 기소도 안하는 나라인데, 아마 쥴리도 지금은 미주 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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