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보안은 없다”…
양자컴퓨터에 비트코인 흔들릴까?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K33은 비트코인이 내년 1월 중순경 14만 6천 달러, 한화 약 2억 1천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과 맞물리는 시점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새로운 기술적 도전에도 직면했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로 인해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허드슨연구소는 양자컴퓨터로 인한 비트코인 해킹이 현실화될 경우, 약 4630조 원에 달하는 금융 시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자컴퓨터 왜 비트코인에 위협인가
구글이 발표한 ‘윌로우’ 칩은 105개의 큐비트를 탑재했으며,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5배 개선된 큐비트 유지 시간을 자랑한다.
특히 기존 컴퓨터로는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이 걸리는 복잡한 연산을 단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발전의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원리는 명확하다. 비트코인은 SHA-256이라는 암호화 알고리즘을 사용하는데,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활용해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 이 암호를 해독할 가능성이 있다.
이론적으로 개인 키를 탈취하거나 거래 기록을 조작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의 50% 이상을 장악할 경우 이중 지출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당장 위협은 아니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윌로우의 105개 큐비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수백만 큐비트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의 암호를 해독하려면 약 1300만 큐비트의 양자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글 측도 양자컴퓨터로 암호화폐 시스템을 해독하려면 약 10년이 걸릴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400만 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상화폐 업계가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이미 양자컴퓨팅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방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대응 방안으로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한 번만 사용하도록 하는 ‘주소 재사용 방지’, 거래 승인용 공개 키의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시간 제한’ 전략, 그리고 램포트 서명과 같은 ‘양자 저항 알고리즘’ 개발 등이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특성상 이러한 새로운 보안 기술을 적용하려면 전 세계 비트코인 사용자와 채굴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금융권이 중앙화된 규제와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관건은 비트코인 업계가 앞으로 10년 동안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커뮤니티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과제를 넘어, 탈중앙화된 시스템의 신뢰성을 시험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배 아픈 애들 뿐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