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악몽 “바닥이 안 보인다”…출렁이는 시세에 투자자들은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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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급락과 반등 반복
기관 매수세 말라가는 중
4년 주기설 공포 확산
Bitcoin Fluctuating Market Price
급락, 반복,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 (출처-연합뉴스)

9만 달러를 넘보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8만 60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그것도 한 번에 떨어진 게 아니다. 급락했다가 반등하고, 다시 급락하기를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심장을 쥐어짜고 있다.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광란의 장세다.

급등 뒤 곧장 급락…바닥 없는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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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반복,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 (출처-연합뉴스)

21일 오전 10시 3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 하락한 8만6879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변동성은 극심한 수준이다. 전날인 20일 오전 5시 비트코인은 8만85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가 오후 2시쯤 9만3000달러를 터치했다. 불과 9시간 만에 4500달러가량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새벽부터 다시 급락하기 시작해 8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하루 새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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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반복,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 (출처-연합뉴스)

급락 원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드는 등 거시경제적 이슈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것이 꼽힌다.

그동안 비트코인이 거시경제적 이슈로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는 계속 유입됐는데, 현재는 매수세마저 말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도 ‘손 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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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반복,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 (출처-연합뉴스)

시장 불안은 단순한 심리적 요동이 아니라, 실제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리서치 책임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ETF를 통한 수요 유입이 정체됐고, 비트코인 전략적 보유 기업들마저 매수를 중단하거나 일부 물량을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트레저리 기업 중 하나인 메타플래닛은 지난 9월 이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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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반복,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 (출처-연합뉴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도 최근 8178개를 매수했지만, 이전에 비해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기관의 매수세가 현저히 약화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도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청산 사태 이후 시장의 유동성을 책임졌던 마켓메이커들의 자금 운용 여력이 크게 줄었다”며 “이들의 회복이 더뎌지는 한 시장은 당분간 고통을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복되는 공포의 주기,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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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반복,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 (출처-연합뉴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더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는 ‘비트코인 4년 주기설’이다. 비트코인은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기준으로 매 4년마다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반복해왔다.

2024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이제 하락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가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하락은 단순 조정이 아니라, 상승 사이클 종료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며 “고래로 불리는 대규모 보유자들이 지난달 대거 청산된 이후 매수세를 줄이면서 가격 반등이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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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반복,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 (출처-연합뉴스)

한편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X를 통해 “이전 사이클과는 다르게, 이번 약세장에는 뚜렷한 공포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 규제 등 근본적 리스크가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차원의 제도 정비와 기관 참여 확대가 이뤄졌다”며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도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호건 CIO도 CNBC 인터뷰에서 “현재 가격대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 구간은 선물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어디까지나 ‘장기적 관점’이다. 당장 시장은 공포와 불신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다. 지금의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흔한 말은 “저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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