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돈이 된다”… 해변가로 몰린 사람들, 무슨 일이길래

금값 고공행진에 금속탐지기 든 주민들 해변으로
전문가들 “단기 차익보다 중장기적 관점 필요” 조언
해수욕장
해수욕장 금속탐지기 / 출처: 연합뉴스

“여름철 해수욕장 끝나고 나서는 금속탐지기 들고 다니는 사람들 좀 봤는데, 이 추운 날씨에 갑자기 나타나서 뭘 그리 찾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리는 금값이 만들어낸 특별한 풍경이 겨울 해변에서 목격됐다. 금 한 돈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차가운 백사장에서도 현대판 보물찾기가 시작됐다.

한적한 백사장에 등장한 금속탐지기

최근 강릉시 한 해변에서는 헤드폰을 착용한 주민이 금속탐지기와 모래 속 물질을 찾아내는 도구를 가지고 백사장을 훑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수욕장
해수욕장 금속탐지기 / 출처: 연합뉴스

이 주민은 백사장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금속탐지기를 휘두르다가 무언가가 감지되면 금속 그물망으로 모래를 파헤치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런 모습은 주로 피서철이 끝난 직후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아직 겨울 흔적이 남은 한적한 해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금속탐지기는 반지, 동전, 금, 은 등 각종 금속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장비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이러한 비일상적인 해변 풍경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온스당 2,900달러 돌파한 금값, 무엇이 원인인가

해수욕장
해수욕장 금속탐지기 /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금값은 10%가량 오르며 온스당 2,9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고금리, 달러 강세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오른 이유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분산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금값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더욱 급등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금 시장의 국내 시세는 국제 시세보다 사상 처음으로 20% 이상 높아지는 현상까지 발생했으며, 일반인들의 소액 금 매입이 급증하면서 조폐공사와 금 거래소가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해수욕장
해수욕장 금속탐지기 / 출처: 연합뉴스

“우상향 지속되나 투기는 위험” 전문가 경고

최근 국내 금값은 ‘김치 프리미엄’이 꺾이면서 국제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백종호 연구위원은 11일 발표한 ‘진짜 금값이 된 금, 얼마까지 갈까?’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값 상승세는 불확실성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며 “트럼프 2.0 시대 도래로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금 강세 요인이 우세하지만 금리와 달러 전망 등 변수가 남아있고, 최근 투기 수요가 과도해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차익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수욕장
해수욕장 금속탐지기 / 출처: 연합뉴스

특히 현재 금 가격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앙은행 수요와 글로벌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해수욕장에서 금속탐지기로 금반지를 찾아 판매한 사람이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입건된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값이 치솟는 가운데 해변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금속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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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채굴 비용은 보통 온스당 1,000달러부터 2,000달러 사이로 변동해왔습니다. 은의 경우는 온스당 10달러에서 30달러 정도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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