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출퇴근에 하루 2시간 넘게 소요
전국 평균보다 긴 통근 시간, 20년간 가파른 증가세

“경기도민은 인생의 20%를 지하철에서 보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이 자조적인 농담은 얼마나 현실을 반영할까?
농담으로 웃고 넘기기엔 통계에 드러난 현실이 녹록지 않았다.
통계로 드러난 경기도민의 출퇴근 지옥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경기도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28분으로 전국 평균(1시간 16분)보다 12분 길었다. 이는 하루 활동 시간을 17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약 9%에 해당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더 주목할 점은 경기도 출·퇴근 시간이 지난 20년 사이 11분이나 늘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경기도민의 통근 고충이 확인된다. 장시간 통근자(통근 시간 1시간 초과) 비율은 경기도가 23.8%로 전국 평균(15.3%)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2016년 기준 경기도의 출근 시간은 41.7분으로 전국 평균(23.6분)의 거의 두 배에 달했으며, 귀가 시간도 36.3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서울로 향하는 출퇴근길, 경기도민의 일상적 고통

이러한 긴 출퇴근 시간은 특히 서울로 통근하는 경기도민에게 더 큰 부담이다.
경기도 사회조사에 따르면 거주 시군 내 통근은 편도 23.6분에 불과하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우 통근 시간은 편도 67.3분에 달해 왕복 기준 2시간 15분이 소요된다.
경기도민의 62%가 통근하며, 이 중 20.3%가 서울로 출·퇴근한다. 결국 경기도민 8명 중 1명은 하루 2시간 15분을 길에서 보내는 셈이다.
또한 경기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서울 강남까지는 88.8분, 강북까지는 108.6분, 여의도까지는 91.7분이 소요돼 모두 1시간 30분 전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한 현실적 대안
장시간 출퇴근은 단순한 시간 낭비를 넘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이 10분 길어질 때마다 근로자들은 총소득 19% 감소와 같은 수준의 직장만족도 하락을 경험한다고 한다.
경기연구원은 대중교통 중심의 1시간 출퇴근을 위해 버스전용차로 확대와 환승센터 인프라 확충을 제안했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 간 혼잡은 대중교통 전용차로와 환승센터 부족으로 인한 높은 승용차 의존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병관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효율적인 연계 교통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근본적으로 통행을 감소시키는 수요관리 정책도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 살기좋은 서울가서 살자
세계가 그렇다. 우리만 그런 줄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