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샀는데 “애플이 이럴 줄은 몰랐다”… 폭발한 소비자들, 결국 ‘줄소송’ 간다

인공지능 탑재 약속 믿었는데
“핵심 기능 없다” 분노한 소비자들
애플, 미국·캐나다서 집단소송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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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허위광고 논란 / 출처 : 연합뉴스

“우리가 산 건 AI가 아니라, AI의 빈 껍데기였다.”

아이폰16을 손에 쥔 소비자들의 실망이 결국 법정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애플이 ‘AI 기능 탑재’를 약속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개인화된 시리 없다”…소송은 확산 중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이폰16 시리즈에 새로운 AI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애플의 약속이 허위였다”는 내용의 소비자 집단 소송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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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허위광고 논란 / 출처 : 연합뉴스

원고 측은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했지만, 실제로는 준비되지 않은 기능을 받았다”며, 소비자보호법 위반과 사기, 계약 불이행 등을 주장했다.

이보다 앞선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연방법원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제기됐다.

당시 소비자들은 “광고에서 소개한 인공지능 기능이 실제 제품에선 거의 제공되지 않았다”며, “AI 기능의 유용성과 성능을 고의로 오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더 개인화된 시리’는 출시 일정조차 지연된 상태다.

애플은 초기 발표에서 해당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명확히 안내하지 않았고, 뒤늦게 “현재 개발 중이며 추후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이라는 문구를 홈페이지에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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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허위광고 논란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 수정 시점은 이미 수많은 소비자들이 기기를 구입한 이후였다.

광고 비공개·기능 미제공…소비자 기만 논란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 유튜브 영상, 웹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AI 기능을 강조했지만 이후 애플은 해당 광고를 비공개 처리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면책성 안내문을 추가하며 논란을 피해 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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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허위광고 논란 / 출처 : 연합뉴스

캐나다 소송대리인 측은 법원이 인용할 경우, 애플은 아이폰16 구매자들에게 최대 150캐나다달러(약 15만 6000원)의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보상은 기능 출시 일정이 명시되기 전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중심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 같은 논란은 북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서울YMCA가 지난달 애플의 광고가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서울YMCA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껍데기만 제공됐을 뿐 핵심 기능은 빠졌다”며, 애플이 소비자 기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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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허위광고 논란 / 출처 : 뉴스1

애플은 현재까지 이들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국내까지 번진 논란은 단순한 기능 지연 수준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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