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빠듯해도 이것만큼은”…꾹 닫힌 지갑 여는 부모들, 이유는

경기 침체 속 교육 관련 소비 증가
사교육비 13분기 연속 상승세
교육비
교육비 증가 / 출처: 뉴스1

“애들 학원비만큼은 줄일 수가 없어요. 밥값 아끼고 옷값 아껴도 이것만은…” 서울의 한 학부모 A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국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유독 교육 관련 소비만큼은 꿋꿋이 지갑을 열고 있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모습이다.

교육비만 ‘역주행’하는 가계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소비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4대 카드사 합산 매출은 전월 대비 2% 감소했고, 음식점(4.2%↓)과 유흥업소(13.8%↓) 매출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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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교육 관련 지출만큼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KB국민카드의 교육 업종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10.6%,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모들의 선택, “돈 아끼되 교육만큼은…”

“아이들 교육만큼은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할 수 없죠.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해요?” 한 학부모의 말처럼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식을 줄 모른다.

실제로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7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비
교육비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서울 지역 고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98만 8,000원으로 100만 원에 육박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학원교육비 지출은 월평균 40만 7,28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사교육비 격차, 새로운 사회문제로

가구별 소득 격차는 교육비 지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월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1,000원인 반면, 300만 원 미만 가구는 18만 3,000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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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증가 / 출처: 연합뉴스

맞벌이 가구(45만 9,000원)와 외벌이 가구(아버지 42만 9,000원, 어머니 28만 8,000원)의 차이도 컸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의 사교육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사고 존치나 수능 상대평가 유지 등 정부의 교육정책이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사교육 경감 대책’은 수능 킬러문항 배제, 교사-학원 유착 단속 강화 등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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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도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1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학원 단속 같은 단기 처방보다 공교육 정상화와 입시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애들 교육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한국 부모들의 절실함이 계속되는 한, 사교육비 증가 행진은 쉽게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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