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문제였는데 “결국 현실 된다?”… 60만 명 해고한다는 ‘이곳’, 대체 무슨 일

아마존 내부 계획의 충격적 실체
수십만 일자리 위협하는 로봇 전략
미래 노동시장 뒤흔들 거대 변화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력 구조의 대변혁을 예고하며 전 세계 고용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 거대 기업의 내부 계획은 향후 몇 년 안에 수십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첨단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미래의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2033년까지 대규모 인력 대체 추산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아마존의 내부 전략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7년까지 미국 내 필요 인력 중 16만 명을 자동화 기술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이는 상품 품목당 판매 비용을 약 30센트 절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 나아가, 아마존은 제품 판매량이 현 수준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3년까지 자동화를 통해 추가적인 60만 명에 달하는 고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는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인력 대체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마존이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계획은 노동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NYT를 통해 ‘아마존이 자동화를 수익성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이 방식은 다른 기업들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아마존이 결국 ‘일자리 창출자’가 아닌 ‘일자리 파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 충격 완화 위한 ‘용어 전략’까지

아마존 내부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자동화 계획에 따른 사회적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문건에는 자동화나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 대신 ‘첨단 기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 대신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의미하는 ‘코봇(cobot)’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신규 고용 축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 사회 행사에 더 많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 측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문서가 불완전하며 회사의 전반적인 고용 전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연말 시즌을 앞두고 25만 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 중 영구직이 아닌 임시직 인원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자동화, ‘단순 대체’ 넘어 ‘구조 재편’의 시대

아마존의 사례는 자동화가 전 세계 노동 시장에 가져올 구조적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로 인해 약 9,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1억 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어, 결과적으로는 순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즉, 일자리가 사라지기보다는 직업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타격이 큰 분야는 초급 사무직, 데이터 입력, 계산원 등 단순 반복 업무이다.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키오스크 등의 도입으로 금융 창구 직원이나 발권원 등의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AI 기술 개발 및 응용,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첨단 기술 및 창의성을 요구하는 지식 기반 영역의 일자리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단순 프로그래밍을 넘어 융합적 사고와 창의력을 가진 인재가 미래 노동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