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료 ‘쑥’ 오를 때 지방은 ‘뚝’… 상업용 부동산 이중 구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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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숙의 집수다] '고금리+경기침체'…공실의 늪에 빠진 도심 상가 | 연합뉴스
서미숙의 집수다] ‘고금리+경기침체’…공실의 늪에 빠진 도심 상가 / 연합뉴스

서울과 지방 간 상업용 부동산 격차가 올해 1분기에도 뚜렷하게 벌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 임대료는 서울 핵심 권역에서 강하게 오른 반면 대부분의 지방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34% 상승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서울의 호조가 끌어올린 결과로, 제주(-0.38%)와 전북(-0.31%) 등 서울·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여의도, 임대료 상승 이끌다

서울의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56% 올랐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역이 0.68% 상승해 신규 임차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고, 여의도권역도 대형 금융사 이전 수요에 힘입어 0.64% 뛰었다.

3개월간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수익률도 서울이 두드러졌다. 전국 투자수익률은 1.80%였으나 서울은 2.35%를 기록했으며, 강남권은 2.65%, 도심권 2.45%, 여의도권 2.20%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 공실률, 30% 코앞…이중 구조 심화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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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8.8%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5.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방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충북의 공실률은 29.9%에 달했고, 경북(23.6%)과 전남(22.8%)도 20%를 훌쩍 넘겼다. 제주(4.4%)를 제외한 모든 비(非)서울 지역이 두 자릿수 공실률을 기록해 지역 상권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상가는 서울 명동·뚝섬만 ‘온기’…전국은 하락

상가 임대시장은 민간 소비 감소에 따른 상권 침체로 전국 임대가격지수가 전 분기 대비 0.05% 하락했다. 서울(0.48%)은 외국인 관광객 수혜지인 명동(2.35%)과 대기업 점포 입점 수요가 몰린 뚝섬(2.54%)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세종(-0.41%), 전남(-0.25%) 등 대부분의 지방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수익률은 집합상가(1.23%)가 수도권 자산가치 상승에 힘입어 0.09%포인트 올랐고, 중대형(0.99%)과 소규모(0.79%) 일반상가 수익률은 각각 소폭 내렸다.

전국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14.1%, 집합상가 10.5%, 소규모 상가 8.3%, 일반상가 1층 6.5%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고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 핵심 권역은 공급 부족과 안정적 임차 수요가 맞물려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는 반면, 지방은 소비 침체와 높은 공실률이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중 구조가 지속될 경우 지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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