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트럼프 덕분이라고?” 백악관의 주장에 현대차는 ‘황당’… 대체 왜

현대차 미국 공장, 관세 피하려 간 것?
백악관, 트럼프 정책 덕분이라며 홍보
현대차
백악관의 관세 홍보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가 미국에 투자한 게 트럼프 때문이라고?”, “이건 기업 전략인데 정치적 포장이라니”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된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자동차 공장을 두고 백악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효과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과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현대차
백악관의 관세 홍보 / 출처 : 연합뉴스

이 자료에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에서 미국이 이룬 투자 성과가 나열됐는데,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그중 하나로 포함됐다.

백악관은 “현대차가 지난 1월 23일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조지아에 있는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세 회피’ 전략? 현대차의 입장은 다르다

그러나 현대차의 미국 공장 건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무관한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
백악관의 관세 홍보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는 이미 2022년 10월 해당 공장의 기공식을 열었으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수년 전부터 계획해 온 사업이었다.

현대차는 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함께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공장은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지만,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추가해 연간 50만 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확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미국 투자 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고려한 것”이라며 “관세 회피를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해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백악관의 관세 홍보 / 출처 : 뉴스1

백악관은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결시키며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비롯해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 정책을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을 늘린 기업들이 일부 있었지만, 현대차의 미국 공장 건설은 이러한 정책과는 별개로 추진된 사항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전략적 투자 결정까지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명확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백악관의 관세 홍보 / 출처 : 연합뉴스

향후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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