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데 “갑자기 이럴 수가”…서민들은 또 ‘한숨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이중가격제 도입 추진
소비자 부담 지우기 논란
치킨 가격 인상
치킨 이중가격제 추진 / 출처: 연합뉴스

“치킨값도 올린다고요? 서민들 한숨만 나오네요”, “수수료 부담은 이해되지만 그래도 과한 것 같아요”

배달 치킨을 시켜 먹는 것조차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모임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배달 치킨 가격을 매장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집에서 시키면 더 비싸다?

치킨 가격 인상
치킨 이중가격제 추진 / 출처: 연합뉴스

서민들의 마지막 위안거리였던 치킨마저 가격이 오를 위기에 처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내년 초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1,000~2,000원 더 비싸게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협회는 배달앱 상생협의체의 새로운 수수료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에 맞춰 이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협회의 한 관계자는 “배달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이 치킨”이라며 “메이저 치킨 브랜드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이후 피자 등 다른 업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킨 가격 인상
치킨 이중가격제 추진 / 출처: 연합뉴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교촌치킨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으며, bhc치킨은 “협회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고, BBQ는 “현재 검토 중이지 않다”면서도 “점주들의 배달 수수료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중가격제, 과도한 가격 인상 추진?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중가격제 도입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치킨 가격 인상
치킨 이중가격제 추진 / 출처: 연합뉴스

내년 초 시행되는 배달앱 상생안에 따르면 매출 상위 35% 점주들이 25,000원 미만 주문 시 현행보다 100원 정도만 더 부담하면 된다.

오히려 중개 수수료는 9.8%에서 7.8%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1,000~2,000원의 가격 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격 인상 움직임은 최근 치킨 업계의 또 다른 논란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bhc치킨의 경우 지난해 5월 일부 순살 메뉴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가격이 절반 수준인 브라질산으로 바꾸고도 오히려 가격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치킨 가격 인상
치킨 이중가격제 추진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치킨집 운영 수익을 보면, 한 마리당 순수익은 1,000~2,000원 수준이다.

치킨 판매가의 50.55%가 원재료비로 들어가고, 포장비용 1,000원, 배달 수수료 10.13%, 라이더 운임 2,000~3,000원, 매장 운영비 10% 등을 제하면 점주의 실질 수익은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100원도 안 되는 추가 비용을 이유로 1,000~2,000원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치킨값마저 오르면 서민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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