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시대 앞두고 떠오른 새 먹거리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에 민관 손잡다
상용화 없는 미지의 기술, 선점이 관건

“아직 세상에 없는 배를 만든다.”
정부와 조선업계가 손잡고 액화수소 운반선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소경제 확대에 발맞춰 조선산업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포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액화수소 운반선 민관 합동 추진단’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은 물론, 향후 상용화까지 고려한 협업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수소를 실어 나르는 ‘냉동탱크선’…왜 어렵나

액화수소 운반선은 이름 그대로 수소를 액체 상태로 만들어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기체 상태의 수소는 부피가 커 운송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영하 253도까지 냉각해 액체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기술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극저온 상태의 수소를 장시간 보관하고 운송해야 하므로, 탱크 설계부터 단열 기술, 재료의 내구성까지 모두 까다롭다.
기체가 조금이라도 새어 나오면 폭발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을 상용화한 사례는 없다.

한국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이 기술의 연장선으로, 더 높은 정밀성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단계다.
정부는 지난해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전략’을 내놓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만 해도 관련 예산으로 555억 원이 배정됐으며, 202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 선박을 띄우는 것이 목표다.
현재 101개 기관이 참여하는 43개 연구개발 과제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추진단은 이 과제들이 서로 잘 연결되고, 기자재 공급망과 실증선 건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선업 호황과 수소선 도전, 겹치는 흐름

한편, 최근 국내 조선 3사도 실적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436%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역시 나란히 흑자를 이어갔다.
미국과의 협력도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통상 논의에서 조선 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스마트 조선소 구축,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정부는 이번 추진단 출범을 통해 국내 조선 기술이 ‘새로운 기준’이 되는 순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수소경제 시대가 본격화된다면, 지금의 이 작은 시작이 한국 조선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말 대단하십시다.
조선이 세계에서 최고라니 뿌듯하네요
정주영회장님! 다시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