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029년 ‘G-클래스’ 대항마 투입
XM 대신 오프로더 SUV로 방향 전환
내연기관 기반, 사우스캐롤라이나 생산 예정
BMW그룹이 오는 2029년 하반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겨냥한 새로운 플래그십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모델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기존 XM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BMW 오프로더의 등장
BMW가 내연기관 기반의 정통 오프로더 SUV를 개발 중이다.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BMW그룹 내부 코드명 ‘G74’로 불리며 2029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생산은 X3, X4, X5, X6, X7, XM 등 기존 SUV 라인업을 제조 중인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차량은 차세대 X5의 유니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XM이 온로드 주행과 고성능을 강조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XM은 M 퍼포먼스 디비전에서 개발된 BMW의 SUV 플래그십으로, 2028년 11월 생산 종료가 예정되어 있다.
BMW는 그동안 X7까지 포함된 다양한 SUV 라인업을 보유했지만, G-클래스나 레인지로버처럼 정통 오프로더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러한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G74의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BMW가 최근 X5 25주년 에디션에 추가한 xOffroad 패키지의 요소들, 예컨대 후륜 잠금 디퍼렌셜, 오프로드 주행 모드, 하부 보호 장치, 올터레인 타이어 등은 더욱 강화돼 G74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역시 기존 BMW SUV들과 다르게 더 각진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G-클래스처럼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는 차량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결과로 해석된다.
내연기관 고수… 벤츠 전기 G-클래스와 다른 길
G74는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내연기관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전기차 버전 G-클래스가 예상보다 낮은 수요로 고전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BMW가 이러한 시장 반응을 고려해 G74에는 전통적인 엔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G-클래스 전기차는 평균 판매 기간이 41일인 반면, 내연기관 모델은 16일 만에 판매되는 차이를 보였다.
다만 BMW가 공식적으로 G74의 파워트레인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으며 BMW 대변인은 “향후 제품에 대한 추측성 정보에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MW의 전략 변화, 경쟁 구도 재편 주목
BMW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람보르기니 우루스와의 고성능 경쟁을 넘어, G-클래스와 레인지로버가 선점하고 있는 오프로드 럭셔리 SUV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XM의 단종 시점과 맞물려 G74의 투입이 예정되면서 BMW SUV 라인업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BMW의 G74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오랫동안 비어 있던 정통 오프로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BMW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