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EQE 350 플러스
중고차 가격 5천만 원대로 급락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 확산 영향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한 달여가 지났다. 이러한 가운데, 불이 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모델 포함 중고 전기차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EQE 350+, 중고차 가격 신차 대비 44%↓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첫차’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전기 및 하이브리드 중고차 20종 중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모든 모델의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EQE 350+ 모델의 시세 감소가 두드러졌다. 해당 모델은 화재 사건 이후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것이 알려져 시세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식 EQE 350+의 현재 시세는 최저 5790만 원에서 최대 6800만 원 사이다. 신차 가격인 1억 380만 원 대비 44%나 급락했다. EQA 250 모델의 경우 신차 가격 대비 31% 감소한 3550만 원부터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 역시 시세 하락을 겪었다. 모델 3는 전월 대비 6% 떨어진 3650만 원, 모델 Y는 4.7% 하락해 43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차 가격과 비교하면 40% 정도 하락했다.
참고로 모델 Y의 경우 300만 원 인하된 신차 가격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또한 2.7~9.7%의 시세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승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부 모델이 전월 대비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아 쏘렌토 4세대(MQ4) HEV 1.6 2WD 시그니처 모델은 지난달과 비교해 5.6% 올랐으며 평균적으로 200만 원 가까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모델도 2.6% 상승했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중에서는 2019년식 렉서스 ES 300h 모델이 전월보다 1.9% 올랐다. BMW 530e M스포츠 모델은 4.4%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중고 전기차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차 관련 화재 사고, 전기차 주차를 거부하는 일부 지하주차장의 등장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시세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첫차의 한 관계자는 “9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대부분 하락했으며 당분간 시장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