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공포에 중고차 판도 급변…전기차 조회 11% 돌파, 제네시스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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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고차 시세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시장 / 뉴스1

봄철 중고차 성수기의 ‘벚꽃 특수’가 올해는 사실상 실종됐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고, 중고차 시장의 수요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국내 중고차 시장 740여 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4월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2.0%, 수입차는 3.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 불안이 단순한 유지비 부담을 넘어 중고차 구매 결정 자체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제네시스·팰리세이드, 대형차 ‘일제 약세’

유가 상승의 타격은 고가·고배기량 차량에 집중됐다. 내연기관 모델만 보유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대형 SUV GV80은 전월 대비 5.5% 하락했으며, GV70(-4.6%)과 G80 RG3(-4.2%)도 가격이 내려갔다.

중동 사태 여파에 멈춰 선 화물차량들 / 연합뉴스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꼽히는 현대 팰리세이드는 3.5%, 기아 카니발 4세대는 3.6% 하락이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벤츠 E-클래스(W214)가 4.6%, BMW 5시리즈(G60)가 3.2% 내려가며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반에 걸쳐 조정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650원에서 2,000원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월간 연료비 부담은 약 8만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대배기량 차량 오너에게는 체감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조회수 ‘쑥’…수요 이동 본격화

대형 내연기관차의 빈자리는 친환경 차량이 채우고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전기차 조회 비중은 올해 2월 초 9.3%에서 3월 초 11.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조회 비중도 13.7%에서 14.6%로 올랐다.

계속된 중동 사태에 올라가는 기름값···저렴한 주유소 찾는 시민들 / 뉴스1

반면 가솔린(47.4%→45.9%), 디젤(24.1%→22.7%), LPG(5.2%→5.1%) 등 내연기관 차량의 조회 비중은 일제히 줄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유가 상승이 본격화된 2월 말 이후 한 달간 친환경차 구매 문의는 이전 대비 약 24% 증가했다.

실거래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6년 2월 기준 중고 전기차 실거래량은 3,7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7% 급증했으며, 중고 하이브리드는 9,107대로 5.7%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중고 전기차 모델은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였으며, 중고 하이브리드 1위는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다.

2000만 원대 가성비 모델 ‘가격 방어’…저가 전기차도 강세

전기차 시세는 최근 안정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신차 가격 인하 여파로 동반 하락했던 중고 전기차 가격이 최근 추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1,500만~2,000만 원대 저가 모델이 특히 강세를 보인다.

케이카에 따르면 니로 EV는 4월 시세가 전월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더 뉴 기아 레이 EV도 0.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퍼 일렉트릭, 니로 플러스, 쏘울 부스터 EV 등은 전월 시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현대 니로(+0.6%)와 더 뉴 아반떼 CN7(+0.5%) 등 준중형·경형 모델은 가격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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