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까지 몰리더니 “이대로는 가망 없다”… 갈림길에 선 업계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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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폭탄에 자동차 부품업계 생존 위협
25%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 급감세
정부 대응책 마련 목소리 커져
자동차 부품
자동차 부품업계 위기 / 출처: 연합뉴스

“기업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오린태 이사장(이든텍 대표)의 절박한 호소가 업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8일 부산 강서구에서 개최한 ‘부산 자동차 부품 업계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25% 관세 부과 조치로 국내 기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대미 수출 4월부터 감소세

자동차 부품업계 위기 / 출처: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홍지상 동향분석실장은 “대미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부품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재고를 활용한 현대차·기아의 임시방편도 한계에 부딪혔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4월 이전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재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자동차 부품업계 위기 / 출처: 연합뉴스

특히 관세 유예 기간이 7월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반기 대미 수출 위축은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다.

중소기업 “독자 대응 불가능, 살길이 없다”

이러한 수출 환경 악화 속에서 대기업보다 중소 부품업체들의 타격이 더욱 심각하다.

미국으로 직·간접 수출하는 부품 중 상당수가 각종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업체들은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위기 / 출처: 연합뉴스

A사 관계자는 “300여 종의 부품 중 48종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3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며 “나머지 부품들도 보편관세 10% 및 자동차부품 관세 25%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관세 부담이 직접적인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에 중소업체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세를 부품 업체가 직접 내야 하는 경우 매출의 25%가 비용으로 사라진다”며 “어떤 업체도 이 같은 수익 감소를 버텨낼 수 없다”고 절망감을 표현했다.

이에 방제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부품 업체들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협상과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자동차 부품업계 위기 / 출처: 연합뉴스

생존 전략 모색하는 완성차 업계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생산 확대라는 전략적 선택을 추진 중이다.

조지아 신공장 HMGMA의 가동률을 높이고 2028년으로 예정된 연 30만 대 생산 시점을 앞당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일부는 미국 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일부는 업체가 떠안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와 현대차·기아, 딜러가 어떤 비중으로 나눌지 시나리오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업계 위기 /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이러한 대응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미국 현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한국에서 수출하는 차량은 자연히 감소하게 되고, 미국 내 가격 인상은 판매 감소로 이어져 결국 국내 수출량 감소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 활성화를 통한 충격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수출량이 줄더라도 내수 수요가 촉진되면 전체적인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진작 정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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