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RAV4 풀체인지
디자인·기술 업그레이드에 업계 촉각
차세대 중형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토요타의 다음 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정체를 숨긴 채 조금씩 드러난 외관, 예상보다 더 세련된 실내, 하이브리드 중심의 라인업 강화까지—이른바 ‘풀체인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변신이다.
RAV4 완전변경, 디자인 진화
오는 5월 21일, 토요타는 중형 SUV ‘RAV4’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8년 뉴욕 오토쇼에서 5세대 모델이 데뷔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현행 모델은 미국 내 최다 판매 차량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고, 토요타는 이 기세를 유지하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새 모델에 담았다.
외관은 프리우스와 신형 캠리에서 적용된 ‘해머헤드’ 주간주행등(DRL), 허니콤 그릴이 전면에 배치된다.
트랩형 휠 아치와 블랙 루프 등으로 SUV 특유의 실용성과 터프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유럽 사양은 각진 차체와 대비되는 루프 디자인, 대담한 전면 구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뒷모습은 전폭형 LED 테일램프와 은색 인레이를 가미한 범퍼로 한층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측면 실루엣은 기존 모델과 유사하지만, 투톤 루프 및 하단 클래딩으로 강인한 오프로드 이미지를 살렸다.
디자인적으로는 ‘완전한 재탄생’이라기보다는, 기존 강점을 계승하면서 디테일을 강화한 ‘진화형 변화’로 해석된다.
기술의 혁신, 실내에서 먼저 체감
실내는 이번 풀체인지의 백미로 꼽힌다. 프리우스를 연상케 하는 플로팅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물론, 센터 콘솔과 기어 레버까지 모두 재설계됐다.
특히 유럽 토요타가 실수로 공개한 내부 이미지에서는 고급 소재의 대거 적용이 확인되며 기존 모델 대비 품질감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신형 RAV4는 향후 북미 사양 기준으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무선 충전, 앰비언트 조명 등 프리미엄 옵션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아마존 알렉사까지 폭넓은 연결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반 플랫폼은 기존과 동일한 TNGA-K를 유지하되, IIHS의 최신 충돌 테스트 기준에 맞춰 구조 보강이 이뤄진다. 이는 안전성과 전동화 확장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 재편, 하이브리드가 주인공
이번 풀체인지의 또 다른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새로운 RAV4는 기존의 2.5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계승하면서 성능을 소폭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륜구동 모델은 약 225마력, 사륜구동 모델은 후륜 전기모터를 추가해 최대 232마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며 향후 순수 전기차(EV) 라인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TNGA-K 플랫폼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포석이다. 다만, 신형 캠리에 적용된 1.5리터 터보 엔진이 RAV4에 도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과 유사한 3만 달러(한화 약 4240만 원) 초반대에서 시작될 전망이며 북미 시장에서는 올해 가을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격화되는 경쟁, 전략적 진화
이번 RAV4의 변화는 토요타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급 경쟁 모델인 혼다 CR-V,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마쯔다 CX-5, 포드 이스케이프 등도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 흐름에 맞춰 라인업을 재편 중이다.
특히 혼다가 CR-V에 트레일스포츠(오프로드 특화) 트림을 추가하면서, 토요타 역시 4러너처럼 오프로드에 특화된 TRD 프로 트림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중국 내 별도 모델인 ‘와일드랜더’의 후속으로 보이는 차량이 유출되며 글로벌 RAV4와의 통합 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디자인 이원화 전략이 유지될지, 하나의 글로벌 모델로 통합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는 아니지만, RAV4는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전동화 시대에 적응한 ‘과감한 진화형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5월 21일 정식 공개 이후, 시장 반응과 경쟁 모델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RAV4의 다음 장면은, 이제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