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도 PV5도 아니다”…기아가 선보인 신형 미니밴

기아, 인도서 ‘카렌스 클라비스’ 공개
프리미엄급 편의·안전사양 대거 탑재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에 풀와이드 라이트 바, 그리고 캡틴 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한때 ‘실용성’ 하나로 불렸던 미니밴 시장에, 기아가 전례 없는 고급화를 선언했다. 2025년 5월 9일, 기아 인디아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패밀리카, ‘카렌스 클라비스(Carens Clavis)’의 예약을 시작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차량은 기존 카렌스를 기반으로 하되, 디자인부터 성능, 안전, 편의 사양까지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친 모델이다.

기아는 이 모델을 통해 MPV와 SUV의 경계를 허물며 가족 단위 소비자는 물론 기술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까지 모두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급감 더한 외관…“딱 보면 알 수 있는 차이”

기아는 카렌스 클라비스에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입혔다.

LED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이 통합된 주간주행등, 그리고 다이아몬드 커팅 그릴은 기존 카렌스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한다.

LED 라이트바가 차 전체를 가로지르는 후면부는 스포티한 리어 스포일러와 크롬 마감 스키드 플레이트가 강인한 인상을 더한다.

더불어 기존 16인치 휠 대신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을 채택했고 소비자는 총 8가지의 신규 외장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고급 세단급’…디지털과 감성의 조화

차량 내부에 들어서면 네이비와 베이지 투톤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인조가죽 시트는 물론, 운전석과 조수석을 감싸는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대형 화면이 배치됐다.

카렌스에서는 볼 수 없던 파노라마 선루프, D컷 스티어링 휠, 전동 조절 운전석은 클라비스가 ‘고급형’으로 불리는 이유다.

기아는 여기에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다양한 장비를 더했다. 앞좌석 통풍 시트는 기본이고 조수석의 ‘보스 모드’는 1열 시트를 뒤에서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

2열에는 원터치로 접히는 캡틴 시트가 적용됐다. 뒷좌석에는 접이식 테이블, 스팟 조명 등이 설치돼 장거리 여행 시 유용하다.

ADAS 적용으로 ‘프리미엄 안전’도 실현

클라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레벨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탑재다.

기아는 이날 공개에서 총 20가지의 첨단 기능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충돌방지 보조 등이 포함된다.

기본 안전 사양도 충실하다. 6개의 에어백, ABS,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자동 눈부심 방지 미러, 레인센서 와이퍼, 도난 경보 장치 등까지 갖췄다.

‘MPV는 투박하다’는 인식 바꾸나

파워트레인은 기존 카렌스와 동일한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115마력), 1.5리터 터보 가솔린(160마력), 1.5리터 디젤(116마력)을 유지한다.

그러나 클라비스는 여기에 터보 가솔린 전용 6단 수동 변속기를 새롭게 추가했다. 주행 모드와 패들 시프터는 카렌스와 동일하게 제공돼 운전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운전자의 성향을 고려한 구성이 돋보인다.

기아는 이번 카렌스 클라비스를 통해 ‘MPV도 감각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기능 중심, 실용 위주였던 MPV 시장에 프리미엄 감성과 첨단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미니밴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5월 9일부터 시작된 인도 내 사전예약은 이러한 기아의 전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첫 관문이다.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은 물론, 운전의 즐거움과 탑승자의 안락함까지 고려한 클라비스가 향후 인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