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프리미엄, 20대는 가성비
세대별 차량 선택, 완전히 달랐다
전기차 시장, 연령별 뚜렷한 양상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30~40대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신규 등록은 총 9만 35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의 35.3%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하게 전기차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의 주 구매층이 5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수요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기차 시장의 중심, 30~40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은 총 9만 3569대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 자가용 기준 등록 대수는 6만 3903대였으며 성별로는 남성 72.4%, 여성 27.6%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연령별 구매 분포다. 40대는 2만 2532대(35.3%)를 등록해 1위를 기록했고, 30대가 1만 6130대(25.2%)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1만 4088대, 22.0%)까지 포함하면 30~50대가 전체의 82.5%를 차지하며 시장의 핵심 연령층으로 부상했다.
이 연령대의 선호 차량은 고급화된 경향을 보였다. 테슬라 모델 Y는 30대에서 4889대, 40대 5898대, 50대 1617대가 등록되며 프리미엄 전기 SUV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기아 EV3도 2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가성비 중시하는 20대, 실용성 앞세운 고연령층
반면, 20대의 선택은 확연히 달랐다. 가장 많이 선택된 모델은 기아 EV3로, 총 910대가 등록됐다.
테슬라 모델 Y(306대), 현대 아이오닉 5(267대)가 뒤를 이었으며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60대와 70대의 선택은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현대 포터 일렉트릭은 60대에서 920대, 70대에서 261대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상용 전기차에 대한 실용적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생계형 수요가 전기차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KGM 무쏘 EV도 60대 550대, 70대 109대로 등록되며 고연령층의 픽업트럭 전기차 수요를 보여줬다.
이러한 연령별 소비 성향은 각 차량의 용도와 구매 동기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었다.
40대의 경우 유지비와 세금이 적은 전기차를 ‘세컨드카’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고, 20대는 첫 차로 저렴한 가격대를 선택했다. 고령층은 생계나 업무용으로 실용적인 상용차를 주로 택했다.
테슬라와 EV3, 시장을 이끄는 두 축
모델별 판매량에서도 전기차 시장의 양극화가 드러났다. 테슬라 모델 Y는 상반기 전체 세대를 통틀어 1만 5432대가 등록되며 1위를 차지했고, 기아 EV3는 1만 2299대로 그 뒤를 이었다.
모델 Y는 30~5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견인했다. EV3는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선택되며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인기를 끌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보조금 조기 집행과 다양한 신형 전기차 출시가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은 이에 맞춰 중소형 SUV와 실용 위주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완전히 다른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중장년층, 가성비를 중시하는 청년층, 실용성을 앞세운 고령층의 구매 패턴은 제조사와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중요한 전략적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