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충전에 가격 경쟁력까지
지커 7X, 테슬라 모델 Y에 도전장
호주 전기 SUV 시장 본격 경쟁 예고

중국 지리 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호주 시장에 중형 전기 SUV ‘7X’를 공식 출시하며 테슬라 모델 Y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지커 7X는 호주 시장 최초의 800V 전기차 플랫폼 기반 모델로, 최고 450kW의 초고속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호주에서 첫 공개된 지커 7X
지커는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7X의 사양과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지커 브랜드가 호주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차량으로,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본격적인 시장 점유를 노리는 전략적 모델이다.

7X는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기본형 후륜구동(RWD) 모델은 7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4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6.0초가 소요된다.
중간 트림인 롱레인지 RWD 모델은 100kW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거리를 615km까지 늘렸으며 가속 성능은 기본형과 동일하다.

최상위 사양인 퍼포먼스 AWD 모델은 동일한 100kWh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 모터를 장착한 듀얼 모터 방식으로 구동돼 0에서 100km까지 가속 시간이 3.8초에 불과하다.
다만, 듀얼 모터 탑재로 인해 주행거리는 543km로 소폭 줄어든다.
모든 트림에는 차량 외부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최대 출력은 3.3kW다.
충전 성능과 가격으로 시장 흔든다

지커 7X는 기본 사양부터 프리미엄 SUV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 앞좌석 열선 시트, 19인치 알로이 휠, 전동 선쉐이드를 포함한 파노라마 선루프, 그리고 실내 앰비언트 라이팅이 기본 적용된다.
충전 속도와 가격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이 차량은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고 450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3분에 불과하다.
판매 가격은 기본형 RWD 모델이 5만 7900 호주달러(한화 약 5240만 원)로 책정됐다. 롱레인지 RWD 모델은 6만 3900 호주달러(약 5780만 원), 퍼포먼스 AWD 모델은 7만 2900 호주달러(약 6600만 원)이다.
가격 책정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됐으며 테슬라 모델 Y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기존 지커 차량 보유 고객에게는 7X 구매 시 3000 호주달러(약 270만 원) 상당의 교체 보상 혜택이 제공된다.
7년 차량 보증 등 다양한 혜택 제공
출시 기념으로 선착순 1천 명에게는 7년 차량 보증과 7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7kW 가정용 충전기, 타입2 충전 케이블, 휴대용 완속 충전기, 그리고 외장 색상 무상 옵션까지 포함된 패키지가 제공된다.
지커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랭크 리 대표는 행사에서 “지커 7X는 긴 주행거리와 초고속 충전 성능, 그리고 프리미엄 설계까지 갖춘 전기 SUV”라며 “호주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전기차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커는 이미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빅토리아 주를 중심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7X 출시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