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 잘 팔릴까”… 드디어 한국 출시하는 역대급 고성능 전기차

전기차 시장, 새로운 강자 등장
‘지커 001’ 한국 상륙 본격화
현대차·기아, 긴장감 고조

중국 지리홀딩스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지커는 주력 모델 ‘지커 001’을 앞세워 2026년 초 국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지커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한 고성능·고급 사양 전기차 기술력을 국내에 선보이는 첫 시도이며,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딜러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유통 채널 구축은 2025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판매 체계 또한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압도적인 스펙과 디자인… 지커 001의 존재감

지커 001은 기존 전기차들과는 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차량 형태는 세단과 쿠페의 경계를 허문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로, 차체 크기는 전장 4955mm, 전폭 2,005mm, 휠베이스 2999mm에 달한다.

같은 SEA 플랫폼을 공유하는 폴스타4보다도 크며 퍼포먼스 GT에 가까운 실루엣으로 시각적인 임팩트를 강조한다.

성능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듀얼모터 AWD 모델은 544마력의 최고 출력과 함께 제로백 3.8초를 기록한다. 후륜 기반 싱글모터 모델도 272마력에 7.2초의 가속력을 보여준다.

최고속도는 200km/h로 제한되고 배터리는 100kWh NCM 타입을 사용한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20km(RWD 기준), 중국 CLTC 기준으로는 700km에 달한다.

일부 모델에는 1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LFP 기반 고속충전 시스템이 적용된다.

실내 또한 고급감을 강조했다. 운전석에는 8.8인치 계기판과 14.7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에는 15.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장착된다.

2열에는 5.7인치 디스플레이가 별도 탑재되어 있으며 야마하 사운드 시스템, 얼굴 인식, OTA 업데이트, 3존 에어컨, 무선 디지털 키 등 최신 사양도 포함된다.

‘001’, ‘7X’ 우선 투입 전망

지커는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특히 2025년 말까지 유럽 수입차 딜러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유통망을 구축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계 수입차 딜러 수십 곳을 본사로 초청해 사업설명회와 시승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딜러사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커는 한국 시장에 ‘지커 001’과 소형 크로스오버 ‘지커 7X’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001은 유럽에서 3만 5750달러(한화 약 4920만 원)의 시작가를 갖는다. 국내에서는 사양 추가와 인증 비용 등을 고려할 때 5000만 원 중반에서 6000만 원 초반대의 가격 형성이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유사한 국산 전기차보다 500만~1000만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커 7X의 경우 최대 주행거리 600km(CLTC 기준), 최고속도 210km를 기록하며 시판가격은 3만 3000~4만 8000달러(약 4540만~6610만 원) 수준이다.

급성장하는 브랜드, 지커의 글로벌 실적

지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0.7% 증가(183억 5800만 위안)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21.7% 감소한 11억 39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량은 5만 50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0% 증가했고,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6만 7922대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수입 브랜드를 넘어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수치이며, 국내 시장 진입에 있어서도 강력한 제품성과 성장 배경을 갖춘 브랜드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