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라더니 또 나왔다”…4년 만에 돌아온 기대작, 가격표 보고 ‘술렁’

단종 4년 만에 전기차 시장 재도전
미국서 가격·성능 모두 낮춘 신형 볼트 공개
‘한정 생산’ 논란 속 충전 속도·주행거리 개선

2023년 단종됐던 쉐보레 볼트가 다시 전기차 시장에 등장했다. 2027년형 신형 볼트는 2026년 초 미국 출시를 앞두고 상세 사양과 가격이 공개됐다.

출시 당시 비(非) 테슬라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렸던 볼트는 사라진 지 4년 만에 다시 등장하며, 접근 가능한 가격과 실용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합리적 가격, 다시 돌아온 볼트

쉐보레는 2027년형 볼트를 공개하며 “가성비 전기차” 시장 재진입을 공식화했다.

차량은 2026년 1월부터 미국 캔자스시티의 GM 공장에서 생산되며 초기에는 ‘런치 에디션’을 시작으로, 이후 보다 저렴한 ‘LT 트림’이 추가될 예정이다.

가장 저렴한 트림은 2만 8995달러(한화 약 4130만 원)부터 시작되며, 런치 에디션은 2만 9990달러(4280만 원)에 책정됐다.

가격은 직전 단종 모델인 2023년형 대비 소폭 인상됐지만, 여전히 미국 내 주요 전기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쉐보레는 13일 “새 볼트는 실용성과 가격 접근성을 갖춘 현실적인 전기차”라고 밝혔다.

외관은 유지, 실내와 충전 성능 대폭 개선

신형 볼트는 전반적인 외관은 기존 볼트 EUV 모델의 형태를 유지하되, 전면과 후면 디자인을 새롭게 손봤다.

얇은 헤드램프는 블랙 트림으로 연결되고, 리어 범퍼와 테일램프 디자인도 보다 정제된 형태로 다듬어졌다.

실내는 변화의 폭이 더 크다. 11.3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과 11.0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조합된 새로운 대시보드가 적용됐다. 온도 조절을 위한 물리 다이얼과 수납공간도 새롭게 구성되며 사용 편의성이 개선됐다.

다만,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제외됐다. 대신, 구글 내장(Google Built-In) 시스템이 탑재되어 HBO Max, 앵그리버드 등 엔터테인먼트 앱과 함께, 충전소 경로 안내가 포함된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능이 제공된다.

배터리·충전 속도 전면 업그레이드

신형 볼트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65㎾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10㎞(255마일)의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이전 2023년형 EUV 모델의 247마일(약 397㎞)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해당 배터리는 일시적으로 외국 공급업체에서 조달되며 추후 미국 내 생산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급속 충전 속도도 크게 향상됐다. 기존 50㎾였던 충전 속도는 150㎾까지 향상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26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또한 테슬라 방식의 NACS(북미 충전 규격) 포트를 기본 채택해, 어댑터 없이도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차량-가정 간 양방향 충전’ 기능과 ‘플러그 앤 차지(Plug-and-Charge)’ 기능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다만 후자의 경우 초반에는 EVgo 충전소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시 살아난 이름, 그러나 ‘한정 생산’?

한편 쉐보레는 이번 신형 볼트를 ‘한정 생산 차량’으로 지칭해 관심을 모았다.

GM은 “볼트와 이쿼녹스 EV가 2026년 쉐보레 전기차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볼트라는 이름을 포트폴리오에 조금 더 오래 남기기 위해 신속히 움직였다”고도 언급했다.

실제 생산량이나 종료 시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표현은 볼트의 부활이 장기적인 전략보다는 제한적 기간 동안의 선택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쉐보레는 2023년 단종 전까지 볼트 EV와 EUV 모델을 통해 미국 내에서 비 테슬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전기차 판매량(6만 2045대)을 기록했다. 이번 신형 모델이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