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별 빛나는 GLC, 전면부 디자인 ‘눈길’
942개 LED 그릴로 브랜드 상징 재해석

메르세데스-벤츠가 GLC 전기차의 외관을 드디어 공개했다.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쇼 데뷔를 앞두고, 브랜드는 전면부 디자인 일부를 선공개하며 새로운 전기차 디자인 전략을 드러냈다.
이번 GLC 전기차는 과거 메르세데스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면 그릴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EQC의 후속 모델로서, GLC 전기차는 MB.EA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며 향후 메르세데스 전 차종의 디자인 방향을 결정짓는 첫 번째 차량이 될 전망이다.
942개 LED로 완성한 ‘격자형 그릴’
메르세데스는 8월 초 GLC 전기차의 전면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 그릴이다. 과거 1902년 출시된 ‘심플렉스(Simplex)’에서 영감을 받은 격자형 그릴은 총 942개의 LED 조명이 내장되어 있다. 차량 잠금 해제 시 조명이 동기화되어 점등되는 애니메이션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그릴 중앙에는 조명이 들어오는 대형 삼각별 엠블럼이 자리하며 그 주위를 감싸는 라이트 스트립도 함께 적용됐다.
메르세데스 관계자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격자형 그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며 “차량의 앞모습이 곧 브랜드의 명함이라는 철학을 이번 GLC 전기차를 통해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디자인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향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적용될 예정으로, 메르세데스가 이전 ‘EQ’ 시리즈에서 시도했던 매끄럽고 둥근 디자인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계기가 된다.
그릴 디자인은 시장별 법규에 따라 밝기 조절이 가능하며 조명이 없는 버전도 제공된다. 조명이 없는 그릴은 크롬 프레임 안에 연기빛 유리 느낌의 패턴으로 마감된다. 그릴 색상은 실버 섀도우와 다크 크롬 옵틱 두 가지 옵션으로 구성됐다.
EQC 후속, 성능·디지털 경험 모두 진화
GLC 전기차는 메르세데스의 첫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MB.EA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기존 EQC 대비 한층 향상된 성능을 예고하고 있으며 800V 전기 아키텍처와 최신 배터리 팩, 고효율 전기 모터를 탑재해 실질적인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성에서도 변화가 있다. EQC는 단일 듀얼 모터 사양만 제공했지만, GLC 전기차는 싱글 모터 기반 엔트리 모델과 듀얼 모터 사양의 상위 트림, AMG 퍼포먼스 버전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AMG 모델은 더 낮아진 차고, 공격적인 범퍼 디자인,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 전용 휠 등을 통해 차별화된 외관을 갖춘다. 현재 AMG 버전은 테스트 주행 중 포착된 바 있다.
실내는 메르세데스의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인 MBUX 하이퍼스크린의 새로운 버전이 적용된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완전 일체형 디스플레이 구성을 통해 기존 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며, 5인승 구성에 맞춘 넉넉한 실내 공간도 확보된다.
브랜드 철학 담은 ‘감성 기술’의 진화
메르세데스는 이번 GLC 전기차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술로 구현하는 ‘감성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 CEO는 “어린 시절 이웃에 메르세데스 차량이 있으면 누구나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며 “이번 GLC 전기차는 그런 브랜드의 상징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복원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향후 메르세데스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LED 조명 패턴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이는 브랜드 고유의 시각적 정체성을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GLC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GLC와 함께 라인업을 구성하며 2026년 중반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경쟁 모델로는 BMW iX3, 아우디 Q6 e-tron,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