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보다 싼 소형 SUV 개발 착수… ‘보급형 전략’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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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저가·소형 SUV 개발 나서…중국에서 생산 예정" | 연합뉴스
테슬라, 저가·소형 SUV 개발 나서…중국에서 생산 예정” / 연합뉴스

테슬라가 현재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모델3보다도 낮은 가격의 소형 SUV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2026년 4월 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복수의 공급업체와 새로운 소형 SUV 생산 공정 및 부품 사양을 논의 중이라고 익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가 불과 2년 전인 2024년, 유사한 보급형 전략인 ‘모델2’ 계획을 공식 폐기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소형 SUV 개발 재추진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테슬라가 현실적인 수익 창출 경로로 다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Y보다 510mm 짧고 25% 가볍다

신규 소형 SUV의 전장은 4,280mm로, 테슬라의 주력 중형 SUV인 모델Y(4,790mm)보다 510mm 짧다. 차량 중량 역시 모델Y의 약 2톤 대비 25% 경량화된 1.5톤 수준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 가격 인하
모델 Y/출처-테슬라

배터리는 기존보다 소형 사양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차체 중량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구조다. 다만 배터리 용량 축소로 인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모델Y보다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설계 방향은 장거리 주행보다 도심 단거리 이동에 초점을 맞춘 타겟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 테슬라 구매층과는 다른, 진입 장벽이 낮은 새로운 고객군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모델3($37,000)보다 낮은 가격… 구체 수치는 미공개

가격은 현재 테슬라 세단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모델3보다 훨씬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모델3의 미국 판매가는 3만7,000달러(약 5,451만원), 중국 판매가는 3만4,000달러 수준이다.

다만 신규 모델의 구체적인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생산 일정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는 공급망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생산 거점은 중국 상하이 공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공장을 선택한 배경에는 BYD, NIO 등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방향지시등 국내 투입
모델 3/출처-테슬라

‘모델2 폐기’ 2년 만의 U턴… 로보택시의 한계가 배경

테슬라는 수년 전 ‘모델2’라는 이름의 2만5,000달러짜리 초저가 전기차 개발을 공언했다가 2024년 전격 폐기한 전력이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를 곧 상용화할 것이기 때문에 보급형 차량을 별도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텍사스 오스틴 등 극히 제한된 구역에서만 시범 운행 중이다. 완전 상용화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으로, 이것이 보급형 모델 전략 재가동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 구도도 테슬라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포드는 최근 짐 팔리 CEO가 약 3만 달러(약 4,400만원) 수준의 보급형 전기차를 2027년 출시하겠다고 공개했다.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닌, 전기차 생산 방식 자체를 재설계하는 수준의 원가 혁신을 예고한 것이다.

테슬라의 소형 SUV 개발은 아직 공급업체 협의 초기 단계에 있어, 과거 모델2처럼 계획이 다시 철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시장 압박과 로보택시 지연이라는 두 가지 현실적 변수가 맞물린 만큼, 이번에는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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