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보다 큰 몸집인데 “1천만 원대 가격?”…자동차 시장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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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만 원대 초저가 전기차 등장
BYD, 자율주행 빼고 가격 낮췄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 흔든 전략
BYD 위안 업 파일럿 제원
아토2/출처-BYD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50만 대 돌파를 기념해 초저가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7월 31일(현지시각) BYD는 ‘위안 업 파일럿(Yuan Up Pilot)’ 버전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기본형 모델의 가격을 7만 4800위안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위안 업’ 모델 대비 약 25% 낮아진 가격이다.

BYD, 1440만 원대 ‘위안 업 파일럿’ 전격 공개

위안 업 파일럿은 32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CLTC 기준 최대 310km(일부 매체는 301km로 표기) 주행이 가능하다.

BYD 위안 업 파일럿 가격
위안 업 파일럿/출처-BYD

BYD는 저렴한 가격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모델에 적용되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신의 눈(God’s Eye)’ 스마트 드라이빙 기능을 이번 모델에서는 제외했다.

차량 내부는 기존 위안 업 모델과 동일한 10.1인치 플로팅 센터 디스플레이, 8.8인치 디지털 계기판, 음성 제어 및 커넥티비티 기능이 포함된 ‘디링크 50(DiLink 50)’ 스마트 콕핏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10mm, 전폭 1830mm, 전고 1675mm로,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유사한 크기다. 이번 신차는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아토 2(Atto 2)’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기본형 모델의 가격은 7만 4800위안, 한화 약 1440만 원으로 책정했다.

판매 하락 속 출시된 ‘가격 승부수’

BYD가 이번 초저가 전기차를 출시한 배경에는 최근 판매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CnEVPost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BYD의 위안 시리즈 판매량은 5월 3만 1711대, 6월 2만 57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9% 감소했다.

BYD 위안 업 파일럿 가격
위안 업 파일럿/출처-BYD

BYD는 올해 초 대부분의 차량에 ‘신의 눈’ 스마트 드라이빙 시스템을 추가 비용 없이 탑재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으나, 이번 파일럿 모델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해당 기능을 과감히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고급 모델인 덴자(Denza), 양왕(Yangwang) 시리즈에는 ‘A’, ‘B’ 등급의 고급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지만, 위안 업 파일럿은 이런 고급 사양을 최소화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업계는 BYD의 이 같은 전략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 도입을 강조해온 BYD가 가격 중심 전략으로 선회한 것은 경쟁 심화에 따른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YD 위안 업 파일럿 제원
위안 업 파일럿/출처-BYD

‘고성능 SUV’ 이어진 저가형 출시… BYD의 양면 전략

BYD는 저가형 위안 업 파일럿 외에도 최근 고성능 SUV ‘씨라이언 06 EV(Sealion 06 EV)’를 출시하며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씨라이언 06 EV는 13만 9800위안(약 26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BYD의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BYD 씨라이언 06 EV 가격
씨라이언 06 EV/출처-BYD

BYD는 고성능 차량에 자율주행 및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한편, 위안 업 파일럿과 같은 엔트리급 모델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중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BYD는 프리미엄 시장과 대중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BYD의 이번 위안 업 파일럿 출시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략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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