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트래블러·테라 공개
가격은 6만 달러 이하 전망

약 44년 만에 부활한 전설적인 SUV 브랜드 ‘스카우트(Scout)’가 첫 모델을 공개하며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래블러(Traveler)와 테라(Terra)라는 이름의 두 모델은 과거 스카우트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복고풍 디자인과 최신 전동화 기술을 접목해 탄생했다. 이들은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차체 구조와 전자식 리미티드 디퍼렌셜, 에어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정통 오프로더의 면모를 갖췄다.
트래블러·테라, 전기차와 ER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는 완전 전기차(EV)와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확장형 주행거리 전기차)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 모델은 800V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 모터를 장착해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한다.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63km(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소요 시간은 3.6초다.
EREV 모델은 배터리 충전을 위한 소형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장거리 운행에 최적화됐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며 최대 805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가솔린 엔진은 차량 후면에 자리해 NVH(소음, 진동, 불쾌감) 최적화에도 기여한다.
테라 견인력, 최대 4535kg
트래블러와 테라는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할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전자식 리미티드 디퍼렌셜을 전륜과 후륜에 적용해 험로에서 강력한 견인력을 발휘한다. 더불어 버튼 하나로 스웨이 바 분리가 가능해 극한의 지형에서도 주행 안정성을 유지한다.
또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댐퍼 시스템이 적용돼 도로 환경에 맞춰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견인력 역시 강력하다. 트래블러는 최대 3175kg, 테라는 4535kg까지 견인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914mm 깊이의 도강 능력을 갖췄다.

내부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2-스포크 스티어링 휠, 다기능 센터콘솔 등이 배치된다. 테라는 1열 벤치 시트 옵션도 제공한다. 최신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지원한다.
북미 시장 중심으로 전개… 국내 출시는 미정
스카우트 브랜드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트래블러와 테라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차량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라이드우드 공장에서 생산되며 가격은 6만 달러(한화 약 8660만 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주요 경쟁 모델로는 포드 F-150 라이트닝, GMC 허머 EV, 지프 레콘, 리비안 R1S 및 R1T 등이 꼽힌다.

다만, 스카우트 브랜드의 부활을 주도한 폭스바겐그룹의 재정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은 2021년 스카우트 브랜드를 인수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했지만, 최근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이지만,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시장의 반응과 판매 성과에 달려 있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전동화 오프로더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스카우트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