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43km 주행 인증 완료
세닉 E-테크 국내 출시 초읽기

기존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전기 SUV가 마침내 인증을 마쳤다.
프랑스 르노의 전기차 전략 모델인 ‘세닉 E-테크’가 5월 8일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무리하며, 국내 출시를 향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443km라는 기록은 콤팩트 SUV 시장에서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을 예고한다.
르노 세닉 E-테크, 국내 인증 마무리
르노코리아는 지난 8일, 전기 SUV ‘세닉 E-테크’가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전장 4470mm, 전폭 1860mm, 전고 1570mm의 차체 크기를 갖춘 콤팩트 SUV로, 기아 EV3나 셀토스보다 한층 넉넉한 사이즈다.
플랫폼은 르노의 전기차 전용 CMF-EV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278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해 실내 공간도 경쟁 차량 대비 여유롭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주행 거리다. 환경부 인증 기준 세닉 E-테크는 상온 복합 443km, 도심 주행 시 465km, 고속 주행 시 417km를 기록했다.
저온 환경에서도 복합 312km(도심 269km, 고속 364km)의 안정적인 주행거리를 보장한다. 이러한 수치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며 동급 차량 중 상위권에 속하는 실용적 성능을 자랑한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이 탑재됐다. 급속 충전(150kW) 기준으로 배터리 용량의 15%에서 80%까지 약 35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파워트레인은 전륜구동 방식의 싱글 모터를 적용, 최고 출력 218마력과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약 7.9초가 걸린다.
실용성과 감성, 모두 잡은 패밀리 SUV
르노는 세닉 E-테크를 통해 ‘감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유럽형 패밀리 SUV’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에는 트림에 따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인치 중앙 터치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운전석 시트 등이 제공된다. 트렁크는 기본 545리터에서 최대 1670리터까지 확장 가능해 가족 단위 수요도 충족시킨다.
내장재에는 친환경적인 철학이 반영됐다. 시트는 100% 재활용 섬유로 제작됐으며 차량 곳곳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마감이 눈에 띈다.
여기에 탑승자 중심의 UX·UI 설계, 햇빛 투과율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솔라베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히트 펌프,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돼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차량 외관 디자인에도 르노의 새 시그니처가 반영됐다. 전면에는 마름모 문양의 로장주 엠블럼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 패턴이 적용돼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인상을 완성한다.
‘2024 올해의 차’ 수상, 유럽서 검증된 실력
세닉 E-테크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먼저 선보여 상품성을 입증받았다. 특히 2024년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BMW 5시리즈, 기아 EV9, 볼보 EX30 등을 제치고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단지 디자인과 성능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실내 편의성, 효율성 등 전반적인 품질이 고루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세닉은 상위 트림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4000만 원대 중반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폭스바겐 ID.4 등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중 세닉 E-테크의 최종 트림 구성과 출시 가격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판도 바꿀 ‘세닉’의 가능성
‘올해의 차’ 수상 이력, 443km 주행 거리, 유럽 감성 디자인, 친환경 소재와 실용성, 그리고 보조금 적용 시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 이 모든 조건이 갖춰진 르노 세닉 E-테크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세닉을 전략 모델로 투입하면서 국내 시장 내 입지 강화는 물론, 브랜드 전동화 전환의 가속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세닉’이 국내에서 또 하나의 전기차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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