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차·2028년 전기차 생산…르노코리아, ‘퓨처레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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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퓨처레디 전략 발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연합뉴스

르노코리아가 2029년까지 매년 신차를 출시하고, 2028년에는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식 선언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략인 ‘퓨처레디(futuREady)’ 한국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품질과 프리미엄 부문에서 선도하고, 그룹을 위한 플래그십 모델을 설계·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D·E 세그먼트 허브로 격상…2029년까지 매년 신차 출시

파리 사장이 제시한 퓨처레디 전략은 ▲그로우스 레디 ▲테크 레디 ▲오퍼레이셔널 엑설런스 ▲트러스트 레디의 4개 축으로 구성된다. 핵심은 르노코리아를 르노그룹 내 D·E 세그먼트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2029년까지 매년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이미 그 흐름은 시작됐다. 2024년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D세그먼트 SUV)가 24개월 만에 개발된 데 이어,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인 필랑트가 2026년 시장에 진입했다. 이 속도를 유지해 신차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고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 규모도 급격히 늘었다. 2025년 르노코리아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급증했다. 2027년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출시, 2028년 전기차 생산 개시라는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선제 투자로 풀이된다.

2027년 SDV·2028년 전기차…기술 로드맵 공식화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기술 전략의 핵심은 2027년 완전한 SDV 출시와 그 이후 인공지능 정의 차량(AIDV)으로의 진화다. 파리 사장은 “도시와 고속도로에서 레벨 2++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며 “차세대 AI 오픈R 파노라마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을 지능형 동반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국내 현지화도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현지화는 중요한 우선 사항이며,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 생태계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8년 부산공장에서 르노그룹의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다만 파리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보호주의로 수출이 예전만큼 수월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는 부산공장의 로컬 생산 생태계 구축이 수출 의존도 감소와 내수 경쟁력 강화라는 이중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차·기아 대체재 노린다…필랑트와 지리 협력의 의미

파리 사장은 필랑트를 두고 “SUV의 다재다능함과 세단의 안락함을 접목해 국내 최초로 현대차·기아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SUV를 선보였다”고 자평했다. 필랑트는 중남미와 중동 수출을 우선 공략하며 호주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지리 산하 폴스타의 ‘폴스타 4’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시장에 선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파리 사장은 “한국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파트너십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으로 ‘오로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번 퓨처레디 전략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2027년 SDV, 2028년 전기차 생산, 2029년까지 연속 신차 출시로 이어지는 로드맵이 계획대로 실현될 경우, 르노코리아가 수입차 브랜드의 틀을 넘어 한국 완성차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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