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문 다 떼낸 과감한 실루엣
오리지널 U13 그대로 재현
단순함 속에 담긴 강렬한 존재감

지붕도, 문도 없다. 바람과 흙먼지를 그대로 맞으며 달릴 수 있는 차가 등장했다.
포드는 17일,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열린 클래식카 전시 행사에서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브롱코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스페셜 콘셉트카로, 1966년형 브롱코 U13 로드스터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양산 계획은 없다.
1966년 브롱코 U13, 그 시절 감성 그대로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는 오리지널 U13 브롱코 로드스터의 핵심 디자인 요소를 충실히 계승했다.

당시 모델처럼 1열 도어와 루프, 필러가 모두 제거됐고, 2열 시트는 아예 없애 픽업트럭처럼 후면 공간을 개방했다. 접이식 테일게이트에는 클래식한 ‘FORD’ 레터링이 새겨졌으며 번호판 위치도 원형 그대로 배치됐다.
외관 컬러는 윔블던 화이트와 루트비어 브라운의 투톤 조합이다. 휠은 Fifteen52에서 제작한 알루미늄 휠이 적용됐는데, 1960년대 브롱코의 스틸 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실내 역시 복고 감성을 강조했다. 헤드레스트가 없는 클래식 시트, 메탈릭 실버 트림의 센터콘솔과 손잡이가 특징이며 외관과 동일한 화이트 색상으로 마감됐다.
오프로드용 머스탱, 단순함의 미학

포드의 브롱코 팀은 이번 콘셉트카를 통해 ‘오프로드용 머스탱’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당시의 단순하고 기능적인 구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번 모델은 실제 기능성까지 갖췄다. 수동 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스페어 타이어는 적재 공간에 실려 있다.
브롱코 수석 디자이너 로버트 젤라르디는 “오리지널 로드스터는 단순한 구조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큰 타이어나 리프트, 오프로드용 조명 없이도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콘셉트가 브롱코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장 순수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양산은 없지만 존재감은 분명하다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는 외형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콘셉트카다. 하지만 포드는 이 모델의 양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4도어 SUV 모델이 주력인 브롱코 라인업에서 루프와 도어가 없는 콘셉트카는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

콘셉트카는 자칫 과장되기 쉬운 디자인이 많지만, 이번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는 오리지널 모델과 나란히 놓았을 때 ‘같은 혈통’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유사성이 뚜렷했다.
포드는 이번 콘셉트를 통해 브롱코의 뿌리와 정체성을 기념하고, 단순함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조명했다.
브롱코 로드스터 콘셉트는 결코 실용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감한 선택이 오히려 진정한 오프로더의 정신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