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iX3 9월 독일서 공개

BMW가 전기차 시장에 던진 새로운 한 수,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벤츠와 테슬라를 흔들 잠재력을 지닌 이 모델은 다름 아닌 신형 iX3다.
BMW가 자사의 미래를 걸고 개발한 전기 SUV로, ‘노이어 클라쎄’라는 새로운 플랫폼 위에 처음으로 올라선다.
BMW 신형 iX3, 오는 9월 공개
BMW는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빌리티쇼(IAA Mobility)를 통해 신형 iX3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이 모델은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최초로 적용한 SUV다. 기존 전기차보다 주행거리는 30% 늘어나고, 800V 전압 시스템을 통해 초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디자인 역시 대폭 변화했다. 외관은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에서 많은 요소를 가져왔다.
앞모습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2002년형 클래식 BMW의 영향을 받아 작아지고 단단해졌다. 실내에는 ‘파노라믹 비전’이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전면 유리에 펼쳐진다.
전기 시스템과 공차중량의 최적화도 주목할 만하다. 차량 내부 배선은 대폭 줄었고, 신규 드라이브 모터와 섀시 제어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배터리는 원통형 셀을 사용해 밀도와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는 향후 모든 BMW 전기차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차세대 3시리즈 전기차도 개발
BMW 그룹은 2025년을 ‘이정표의 해(milestone year)’로 정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노이어 클라쎄가 있다.

이번 iX3는 이 플랫폼의 시작일 뿐이며 향후 2027년까지 40종이 넘는 신차 및 부분 변경 모델이 노이어 클라쎄의 DNA를 바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는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이 모두 포함된다.
BMW 회장 올리버 집세는 “노이어 클라쎄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BMW의 미래를 이끄는 기술 집약체”라며 “모든 차종이 주행 역학, 배터리 기술, 디지털 인터페이스 면에서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iX3 양산형과 함께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 세단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이 모델은 차세대 3시리즈 전기차로 예상되며 ‘i3’라는 이름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는 이미 iX3의 시험 생산이 시작됐으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투자, 위기, 그리고 반격의 기회
BMW는 노이어 클라쎄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2024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는 총 180억 유로(한화 약 28조 6910억 원)에 달했고, 이로 인해 BMW 그룹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9% 줄어든 76억 8000만 유로(약 12조 2410억 원)에 머물렀다.
여기에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과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IBS) 공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는 전동화 부문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총 245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전기차(BEV)는 42만 6000여 대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의 17.4%를 BEV가 차지한 셈이다. BMW는 2025년부터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를 건 도전, 그리고 가능성
BMW의 신형 iX3는 단순한 SUV 그 이상이다. 이는 BMW가 자사의 기술력과 철학을 집약해 선보이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이다. 한발 앞선 플랫폼, 새로운 디자인 언어, 그리고 개선된 주행 성능. 테슬라와 벤츠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9월, 뮌헨에서 열릴 공개 무대는 BMW가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움켜쥐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형 iX3가 있다.
해골바가지 콧구멍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