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7월 21일, 플래그십 SUV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기존 ‘GLS 600’은 ‘GLS 680’으로 차명을 바꾸고, 파워트레인·디자인·디지털 플랫폼을 전면 재정비한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V8이 V12를 넘본다… ‘680’ 차명의 비밀
GLS 680에는 4.0리터 V8 트윈터보 M177 EVO 엔진이 탑재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도 적용된 엔진으로,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86.68kgf·m(약 850Nm)을 발휘한다. 기존 V8 모델(557마력·78.5kgf·m) 대비 출력이 대폭 향상됐으며,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순간 부스트를 더해 실질 체감 성능을 끌어올린다.
결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공차중량 2,810kg의 거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5초에 가속시킨다. ‘680’이라는 차명은 6.0리터 V12를 품은 마이바흐 S 680과의 계층 이미지를 맞추는 동시에, V8+전동화로 ‘배출 규제 시대의 초호화 SUV’ 공식을 새로 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구름 위 승차감’의 실체… 초당 1,000회 서스펜션 제어
기본 사양에는 에어매틱(AIRMATIC)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며, 2열 탑승객의 승차감에 최적화된 신규 예측 댐퍼 제어 로직이 추가됐다. 선택 사양인 E-액티브 바디 컨트롤(E-ACTIVE BODY CONTROL)은 5개의 멀티코어 프로세서와 20개 이상의 센서를 통해 초당 1,000회 빈도로 주행 상황을 감지하고, 각 휠의 스프링·댐퍼 수치를 개별 제어한다.
코너링 시에는 차체를 안쪽으로 최대 3도 기울여 탑승자가 느끼는 횡가속도를 줄이는 전용 모드까지 갖췄다. 각 축마다 48V 모터 펌프 1개씩, 총 4개가 장착돼 빠른 압력 조절을 가능케 한다.
차음 설계도 강화했다. 변속기 터널과 엔진 격벽에 부직포 단열재, 엔진 커버에 전용 단열재, 차체 주요 구조물에 차음 폼을 충전해 엔진음·노면 소음·풍절음을 차단했다.
254 TOPS 중앙 컴퓨터와 ‘발광하는 삼각별’… 디지털 럭셔리의 전환
실내 정중앙에는 MBUX 슈퍼스크린이 기본 탑재된다.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3개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단일 일체형 유리 패널 아래 배치되는 구조다.
MB.OS 기반 수랭식 중앙 컴퓨터가 254 TOPS의 연산 성능으로 주행 보조·인포테인먼트를 통합 제어하며, 챗GPT·마이크로소프트 빙·구글 제미니가 AI 서비스로 통합 적용됐다. 뒷좌석을 위한 11.6인치 FHD 디스플레이 2기와 MBUX 리모컨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도 옵션으로 추가됐다.
오디오는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부메스터(Burmester)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710W 앰프와 15개 스피커가 결합됐다. 외관에서는 마이바흐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와 ‘MAYBACH’ 레터링에 조명이 추가됐고, 선택 시 메르세데스 삼각별 엠블럼에도 광원이 들어온다.
마이바흐 GLS 680은 차음 설계, 예측 서스펜션, 254 TOPS 연산 두뇌, AI 인포테인먼트라는 네 축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럭셔리 공간’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판매 대수는 적지만 높은 마진을 제공하는 마이바흐 라인업의 특성상, GLS 680 페이스리프트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전체의 수익성 방어에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차체는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에서, 마이바흐 전용 실내 마감은 독일 마이바흐 공장에서 차량 1대당 전담 작업자 2명이 공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