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인 줄 알고 탔다가 깜짝”… 세단과 SUV 경계 허물어버린 레인지로버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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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GT 공개
레인지로버 GT / JLR코리아

레인지로버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카-라이크(car-like)’한 모델을 공개했다. JLR 코리아는 레인지로버 패밀리의 다섯 번째 모델 ‘레인지로버 GT’를 공식 공개하며, 신형 E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임을 확인했다.

EMA 플랫폼, JLR 전동화 전략의 핵심 축

레인지로버 GT의 기술적 근간은 신형 EMA(Electrified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이다. 800V 전기 아키텍처를 채택하며, 최대 약 350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0~80% 충전을 약 20~30분 수준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과 초급속 충전을 반복하는 GT 특유의 사용 패턴에 최적화된 설계다.

생산은 영국 머지사이드 헤일우드 공장에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이루어진다. 우선 순수 전기차(BEV)로 출시되며, 향후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옵션을 추가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공식 전략이다. EMA 플랫폼은 향후 이보크·디스커버리 스포츠·차세대 디펜더 등 JLR 중형급 모델의 공통 기반이 될 예정으로, 레인지로버 GT는 이 라인업 전체의 기술적 쇼케이스 역할을 맡게 된다.

레인지로버 GT / JLR코리아

환원주의 철학으로 재해석한 퍼스트 클래스 실내

이번 공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외관에 적용된 환원주의(reductionism) 디자인 철학을 실내에도 일관되게 구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 계기판을 대신하는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싱글 스크린이 통합된 미니멀한 구성이 시각적 복잡성을 극도로 줄였다.

실내 전체 너비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에어 벤트는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해 레인지로버 특유의 수평 디자인을 완성한다. 대시보드는 우븐 텍스타일(woven textile) 소재가 하나로 이어지는 형태로 감싸며, 스피커까지 소재 내부에 자연스럽게 감춰 물리적 요소를 최소화했다.

음성 인식을 통해 주요 차량 기능을 조작하는 디지털·음성 중심 UX는 탑승자에게 시각적·청각적 평온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레인지로버 GT / JLR코리아

JLR 전동화 가속의 상징, 그러나 과제도 뚜렷

레인지로버 매니징 디렉터 마틴 림퍼트는 “역대 레인지로버 중 가장 정교한 온로드 주행 감각과 레인지로버 고유의 전지형 주행 성능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며 그랜드 투어링 세그먼트의 재정의를 자신했다. 현재 프로토타입은 영국 게이든 일대 등고선에서 영감을 받은 골드 패턴 위장 래핑을 두른 채 최종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정격 출력·배터리 용량·주행 가능 거리·가격 등 핵심 스펙은 7월 현재까지 전면 미공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규어 브랜드의 전기 GT ‘Type 01’과 포지션이 중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상세 스펙은 올해 하반기, 고객 인도는 2027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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