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출신들이 칼을 갈았다”…1억원대 전기 로드스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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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전기 스포츠카” 도전, 롱보우의 등장
롱보우 전기 스포츠카 공개
롱보우 로드스터/출처-롱보우

영국의 신생 전기차 제조사 롱보우(Longbow)가 초경량 전기 스포츠카 ‘스피드스터(Speedster)’와 ‘로드스터(Roadster)’를 공개,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들이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롱보우는 기존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무거운 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배터리팩과 고출력 전기 모터로 인해 대부분의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목표는 과감하면서도 혁신적이다.

롱보우는 “차량이 무거울수록 민첩성이 둔화되고 운전의 즐거움이 감소한다”라며 기존 전기 스포츠카보다 훨씬 가벼운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롱보우 “테슬라 로드스터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

롱보우의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다니엘 데이비(Daniel Davy)와 마크 탭스콧(Mark Tapscott)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루시드 모터스, BYD, 포뮬러 E, 로터스, 애스턴 마틴 등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은 단순한 전기 스포츠카가 아닌, 진정한 드라이빙 머신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롱보우 스피드스터 가격
롱보우 스피드스터(왼), 로드스터(오)/출처-롱보우

눈길을 끄는 점은 모델명 ‘로드스터’가 테슬라의 차세대 로드스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테슬라는 2017년 차세대 로드스터를 발표했지만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롱보우 측은 “테슬라 로드스터를 예약하고도 받지 못한 고객이 많다. 우리는 그들보다 먼저 전기 로드스터를 출시할 것”이라며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초경량 전기차의 혁신, 새로운 가능성 열릴까?

롱보우가 공개한 ‘스피드스터’와 ‘로드스터’는 각각 895kg, 995kg의 무게를 가진다. 일반적인 전기차의 무게가 2톤을 넘나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획기적인 수치다.

차량의 경량화를 위해 특수 알루미늄 섀시를 적용하고 배터리와 모터까지 최적화된 경량 설계를 도입했다.

퍼포먼스도 눈에 띈다. ‘스피드스터’는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 3.5초, 주행거리 442km(WLTP 기준)를 기록한다. ‘로드스터’는 제로백 3.6초, 주행거리 450km를 달성할 예정이다.

두 모델 모두 강력한 성능과 긴 주행거리를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운전의 즐거움’ 강조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롱보우 스피드스터 제원
롱보우 스피드스터/출처-롱보우

롱보우는 ‘영국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제조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 최초의 초경량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대량 생산보다는 희소성을 갖춘 한정판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피드스터’는 150대, ‘로드스터’ 역시 소량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각각 8만 4995파운드(한화 약 1억 5970만 원), 6만 4995파운드(약 1억 221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못한 일, 우리가 해낸다”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도전적인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중국 업체들의 약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생산량 조정과 감원을 단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주력하는 대량 생산과 대중형 모델 전략이 한계를 보이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이 열린 상황이다.

롱보우 로드스터 제원
롱보우 로드스터/출처-롱보우

롱보우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대량 생산이 아닌,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초경량 전기 스포츠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롱보우의 전기차는 기존 전기차의 단점인 무거운 차체를 극복하면서도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추구한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카가 아니라, 전기차 경량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스타트업이 콘셉트카를 발표한 후 실제 양산에 실패하는 사례는 많았다.

또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듯, 롱보우 역시 생산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

롱보우 로드스터 가격
롱보우 로드스터/출처-롱보우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롱보우는 단순한 신생 브랜드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려는 도전자다.

테슬라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롱보우가 과연 전기 스포츠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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